채권단, 신규 지원 불가 입장 전달할 듯
[뉴스핌=조인영 기자] 한진해운의 생사가 오늘(30일) 결정된다.
채권단은 '신규지원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진그룹서 별도로 6000억원을 마련하지 못하면 자율협약은 종료되고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운명을 맞게 된다.
한진해운이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율협약을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로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30일 금융권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이날 한진해운 조건부 자율협약 종료 여부를 결정한다.
산은 관계자는 "오늘 오후께 채권은행들로부터 의견서를 전달 받고 최종 의견을 낼 것 으로 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한진에게 필요한 부족자금 1조원 중 추가로 조달해야 할 최소 자금을 6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진은 지난주 대한항공의 4000억원 유상증자 참여를 골자로 한 추가 자구안을 제출했다.
당초 자구안에서 채권단이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전제로 조양호 회장과 그룹 계열사의 1000억원 추가 조달을 포함한 정도다.
결국 한진이 내놓을 수 있는 4000억원을 제한 나머지 6000억원을 채권단이 지원해야만 선박금융과 용선료 조정, 채무재조정이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되는 상황이다.
채권단은 신규 지원은 없다는 원칙을 고수해왔지만 한진그룹의 호소와 업계 안팎으로 한진해운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지원 철회를 결정하는 데 난감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산은 다음으로 채권비율이 높은 하나은행이 조건부 동의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지면서 공은 산은에게로 넘어온 상태다.
채권단은 산업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부산은행 등 6개 은행으로 구성돼있다. 채권비율은 산은이 66.2%로 가장 높고 하나가 12.2%로 두 번째를 차지한다.
고심 끝에 산은은 오늘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 다른 은행들의 동의 여부를 토대로 오늘 오후께 지원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원을 지속키로 결론을 내면 한진해운은 내달 2일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와 용선료 협상 및 선박금융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돼 사실상 회생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지원 철회 시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 컨테이너선사에게 법정관리는 사실상 청산을 의미한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