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이번 달 중국 회사채 발행이 급감했다. 중국 기업들의 '부채 축소(디레버리징)' 작업이 시작됐다는 진단이다.
30일 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월에 중국 기업(이하 비금융 기업 기준)의 회사채 순발행금액(발행금액-만기상환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한 1240억위안을 기록했다.
또 지난 3월 31일 이후 누적 순발행액은 4960억위안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1분기에 순발행액이 8100억위안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AA+ 등급 회사채 5년 만기 수익률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공급이 줄면서 8월에 중국 회사채 투자 등급인 AA+와 AA의 5년 만기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빌바오 바스키야 아르헨타리아 은행의 샤 러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현금을 축적함으로써 대차대조표 조정 작업을 하고 있다"며 "경제 전체로 봤을때, 이는 경제 성장 둔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 속에 기업의 부채 비율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가 총액 기준으로 가중 환산한 중국 본토 상장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지난 3월말 73%를 기록했다. 1년 전 89%에 비해 낮아졌다.
하지만 기업들의 부채 상환 능력은 악화된 상황이다. 이자보상배율(ratio of earnings to interest expense) 중간값은 5년 전 7배에서 1.8배로 줄어 들었다.
보통 이자보상배율이 1.5배 이상이면 상환 능력이 건전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7배에서 1.8배로 급감한 건 기업들의 부채 상환 능력이 악화되었다는 방증이라는 진단이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의 해리슨 후 중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회사채 발행 감소가 반드시 기업들의 디레버리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이는 또 다른 신용 팽창이 정점에 달했고 시들해졌다는 의미"라고 논평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