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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고성 오간 교문위…조윤선 청문회 지연

기사입력 : 2016년08월31일 13:32

최종수정 : 2016년08월31일 13:32

"위원장으로서 부적격" vs "청문회 우선 진행해야"

[뉴스핌=장봄이 기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31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위해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예산증액 동의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이면서 막말과 고성만 오갔다. 

이날 교문위는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입장하지 않으면서 50분 정도 지연됐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정부 예산을 증액할 때 헌법에도 정부의 동의를 얻어 하게 돼 있는데 지난 29일 회의에서 이 부분이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회의가 위법·탈법, 독단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유성엽 위원장이 사과하거나 사퇴하지 않을 경우 청문회를 시작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염동열 새누리당 간사는 "원만하고 공정하게 진행할 수 있겠느냐하는 단초를 위원장이 제공했기 때문에 진행 의장으로서 부적격하다"면서 "그런 위원장과 진행 할 수 없고, 해명과 답변을 듣고 진행하는 것이 원만하다"고 지적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자료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유 위원장은 "정부의 동의를 받지 않고 증액 의결한 것이 헌법과 국회법에 위배된다고 여당에선 주장하는데, 법에서 말하는 국회는 본회의를 의미하는 것이며 관련법령에 상임위 의결 등 세부적인 내용은 나와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 문제는 상당한 토론이 필요해 보이므로 내일 회의에서 충분히 얘기하고 오늘은 청문회를 진행하자"고 제안했으나 여당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일부 의원들은 "자격도 없는 위원장이 앉아서 교문위를 망신시키다", "사퇴하라"고 고함을 지르며 반말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적어도 지켜야할 선은 넘지 말았으면 좋겠다. 국회에서 서로 지켜야 할 것이 있고, 발언하는데 끼어들지 말아야한다"며 "인사청문회는 제대로 진행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분위기 정리를 위해 회의가 30분 정도 정회됐으나 시간이 지체되면서 인사청문회는 열지 못했다. 여당 의원들은 지속적으로 항의하며 회의장을 나갔다. 

유 위원장은 "오전회의가 정상 진행되지 못해 유감스럽다"면서 "이유가 어떻든 여당 의원들의 1시간 넘는 지각 참석, 청문회와 무관한 의사진행 발언, 발언권을 얻지 않고 얘기하는 언행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회의를 방해하거나 타당하지 않게 위원장을 흔들고 공격하는 일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문위는 오후 2시에 회의를 속개하고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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