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생산성 지표 악화…보합권 혼조 양상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고용 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가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제조업 지표 악화로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주춤했지만 2일 발표되는 8월 고용 지표를 확인하자는 움직임이 투자자들 사이에 두드러졌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산유국의 연이은 생산량 동결 움직임에도 유가가 하락,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8.42포인트(0.10%) 오른 1만8419.30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0.09포인트(0.00%) 소폭 내린 2170.8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3.99포인트(0.27%) 상승한 5227.21에 거래됐다.
장중 주요 지수는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한 채 좁은 박스권에 갇힌 등락을 연출했다. 고용 지표를 기다리는 투자자들은 제조업과 생산성 지표 악화에 다소 실망하는 표정을 보였다.
마크 케프너 테미스 트레이딩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거래량이 지극히 부진한 경우 주가는 뚜렷한 방향 없이 휘둘리게 마련”이라며 “고용 지표 이외에 노동절 휴일을 앞둔 점도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매를 가로막았다”고 설명했다.
경제 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2분기 생산성이 0.6% 하락, 당초 발표된 예비치 0.5%에서 더 큰 폭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생산성은 3분기 연속 후퇴했다.
노동 비용이 연율 기준 4.3% 상승해 예비치에 비해 두 배 이상 뛰면서 생산성을 끌어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제조업 경기도 6개월만에 위축 국면으로 악화됐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지수는 49.4로 집계됐다.
지수가 50을 밑돌 경우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이라는 의미다. 이번 결과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2.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다만,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000건 증가한 26만3000건으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6만5000건을 밑돌았다
피터 카딜로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제조업 지표가 무척 실망스럽다”며 “제조업계가 재차 침체 국면에 빠져드는 상황이며, 이는 9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인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8월 고용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더라도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 폭이 부진할 경우 연준이 9월 금리인상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8만건 증가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7월 25만5000건에서 큰 폭으로 감소하는 셈이 된다.
종목별로는 월마트가 후선 업무직 70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2% 가량 뛰었고, 나이키도 2% 가까이 오르면서 지수 하락에 제동을 걸었다.
제너럴 모터스(GM)는 8월 미국 자동차 판매가 5.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0.4% 완만하게 내렸고, 국제 유가 하락에 엑손 모빌이 0.37% 떨어졌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5% 급락하며 배럴당 43.16달러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