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8월 고용 지표가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친 가운데 유럽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적어도 9월 단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번지면서 일부 증시는 2%를 웃도는 랠리를 연출했다.
이와 함께 국제 유가의 강한 반등도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런던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2일(현지시각)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6.78포인트(1.97%) 뛴 350.44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 역시 전날보다 149.51포인트(1.42%) 상승한 1만683.82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가 전날보다 148.63포인트(2.20%) 급등하며 6894.60을 기록했고, 프랑스 CAC40 지수 역시 전날보다 102.50포인트(2.31%) 치솟으며 4542.17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8월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5만1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18만건을 크게 밑돌면서 이달 연준의 금리인상이 좌절될 것이라는 관측이 크게 확산됐다.
전날 27%를 기록했던 연방기금 금리 선물의 9월 금리인상 기대가 이날 고용 지표 발표 후 12%로 급락했다.
유럽 증시가 강하게 랠리한 것은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한풀 꺾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의 개장 직후 100포인트 이상 뛰었던 다우존스 지수가 장중 상승폭을 40포인트 이내로 좁히는 등 탄력이 주춤했지만 유럽증시는 막판까지 뒷심을 발휘했다.
달러화 상승이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에 국제 유가가 3% 가량 뛴 것도 관련 섹터를 중심으로 유럽 증시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굵직한 경제 지표와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유럽 증시는 미국발 안도 랠리를 연출한 셈이다.
커트 롱 연방신용협회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간단히 말해서 8월 고용 지표는 연준의 9월 금리인상에 정당성을 제공하지 못한다”며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12월 인상 여부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컬리 삼라 찰스 슈왑 이사도 “9월 금리인상 여지가 크게 꺾였다”며 “하지만 미국 주요 경제 지표가 연내 한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하기에는 충분히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도이체방크가 1.8% 뛰었고, 소시에테 제네랄과 스페인 BBVA가 각각 1.7% 및 1.6% 오르는 등 은행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각각 3.5%와 2.4% 올랐고, 의료 장비 업체 스미스 앤 네퓨가 2.5% 뛰는 등 헬스케어 섹터도 모멘텀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