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한진해운 사태로 다른 선사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한진해운 이탈 물량이 특정업체로 몰릴 것으로 보기 어렵고 9월 초 상승한 운임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이 같이 진단했다.
한진해운의 항로별 점유율은 선복량 기준 중동 10%, 유럽 9%, 미서부 9%, 미동부 6%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해지면서 단기적으로 경쟁선사들의 소석률(L/F)과 운임 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 직후인 9월 1주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27.9% 상승했으나 한진해운 사태 영향이라기 보다는 기존 계획돼 있던 GRI(General Rate Increase)의 효과"라고 진단했다.
또 "상승한 운임은 과거와 달리 몇 주 간은 지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오는 15일 성수기할증요금(PSS) 부과, 10월 1일 GRI가 예정돼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컨테이너 운임은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한진해운의 영업 차질이 근본적인 업황 공급과잉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진해운 점유율은 9월 선복량 기준 3%인데, 자산 매각이 되더라도 3%의 선복량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용선 62척 제외시 보유선박은 37척으로 스크랩 시황을 고려 시 폐선이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아시아 선사들은 단기적 운임 상승 수혜가 예상되나, 국적사의 경우 현대상선, 흥아해운을 제외하면 컨테이너 부문이 의미있는 매출비중을 차지하는 업체는 없다"며 "수혜 가능성이 있는 선사는 흥아해운"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