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정보로 직접 투자결정 선호…로보어드바이저 인기는 아직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고액 자산가들 중에서 디지털 기기를 적극 활용해 투자 결정을 직접 내리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투자전문매체 배런스(Barron’s)가 보도했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고액 자산가의 95%는 디지털 투자 도구가 유용하다고 답했으며 특히 스스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 투자자들에 비해 고액 자산가들은 스스로 투자를 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에 훨씬 더 익숙한 상태이며, 궁극적으로 이들은 투자 결정에 도움이 될 효율적이고 간편한 디지털 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기기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양질의 투자 정보에도 부자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특히 퍼포먼스 추적 도구와 투자 리서치, 거래 용이성 등을 중시했다.
부자들 중 63%는 온라인 인터페이스를 투자 만족의 핵심 요소로 꼽은 반면 모바일 앱 활용을 선호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4%에 그쳤다.
딜로이트 자산운용부문 대표 가우티에 빈센트는 “고액 자산가들은 스스로 투자 판단을 내리길 원한다”며 “이들은 스스로가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그만큼 투자 결정도 주도하길 원하는데 다만 (이 과정에서) 도움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로봇(Robot)과 투자자문가(Advisor)의 기능을 합쳐 놓아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아직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나이 35세에서 55세 사이의 X세대의 경우 응답자의 26%가 일부 혹은 전체 투자 자산을 로보어드바이저에게 맡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나머지 응답자 중에서는 단 14%만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빈센트는 자산가들의 상당 수가 자산의 일부만을 로보어드바이저와 같은 자동화 시스템에 맡기려 할 뿐 대부분은 디지털 투자 도구를 벤치마크로 활용하고 그 정보를 가지고 자문기관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 행동 변화에 따라 앞으로는 디지털 관련 투자 서비스를 적극 제공하는 자산운용사들이 고객을 끌어들일 확률이 높으며 디지털 변화에 게으른 운용사들은 뒤처질 것이란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