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소비재 섹터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뉴욕증시가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장 초반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대가 한풀 꺾인 가운데 경제 지표 부진이 투자자들의 매수 발목을 붙잡는 양상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98포인트(0.06%) 소폭 내린 1만8526.14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도 0.33포인트(0.02%) 떨어진 2186.15를 나타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8.02포인트(0.15%) 상승한 5238.93에 거래됐다.
고용 지표가 호조를 이뤘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 및 고용 회전율 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달 구인 건수가 587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562만건에서 대폭 늘어난 동시에 사상 최고치에 해당하는 결과다. 구인 건수는 연준 정책자들이 주시하는 지표에 해당하지만 이번 결과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은 저조하다.
연준이 매년 8회에 걸쳐 발표하는 베이지북에서는 전반적인 경기 회복이 완만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정책자들은 11월로 예정된 대선이 기업들의 투자 및 외형 확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용 여건이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향후 수개월간 임금 상승 기대는 완만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 역시 미약한 것으로 진단됐다.
이날 주가 흐름과 관련, 마이크 베일리 FBB 캐피탈 파트너스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증시가 고요한 상태”라고 전했다.
새런 캐피탈의 애덤 새런 최고경영자는 “논리적인 투자자라면 최근 발표된 지표를 근거로 이달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나스닥 지수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데 대해 아트 호간 분더리히 증권 전략가는 “주가 상승의 로테이션에 따른 현상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패트릭 스펜서 로버트 베어드 주식 부문 부회장은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금리인상은 이제 논외”라며 “하지만 투자자들은 최근 지표 둔화로 인해 내년 실물경제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폰7과 애플워치2 등 신제품 행사를 가진 가운데 0.6% 가량 완만하게 올랐다.
아이폰7은 헤드폰 잭이 제거된 한편 방수 및 카메라 기능이 강화되는 등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부합하는 모습을 갖췄다.
투자자들은 아이폰7이 하강 기류를 타는 애플의 스마트폰 매출에 반전을 가져올 것인지 여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호울푸즈 마켓과 크로거가 각각 5%와 4% 선에서 급락하는 등 식료품 섹터가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에 하락 압박을 받았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0.3% 내리는 등 완만한 내림세를 지속했고, 국제 유가는 1.5% 오르며 배럴당 45.50달러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