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6 코앞으로…반복되는 우려에도 고민 부재
[뉴스핌=최유리 기자]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 2016'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중심의 운영 방식, 차별화된 콘텐츠 부재 등 우려가 반복되고 있지만 변화에 대한 고민은 실종된 모습이다. 게임사들의 참여가 저조해졌지만 위기 의식조차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스타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스타 2016의 추진 현황을 밝혔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스타 2016의 추진 현황을 밝혔다. <사진=최유리 기자> |
우선 올해 참가 업체 수(이날 기준)는 총 600개사로 지난해 633개사에서 뒷걸음질쳤다. 참가 국가 수도 35개국에서 28개국으로 20% 줄었다. 부스 규모는 2633부스로 지난해에 육박했지만 기업 전용 B2B 전시관 참여는 1107부스로 지난해(1186부스)보다 감소했다.
특히 국대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지난해 메인 스폰서를 꿰찼던 네시삼십삼분(4:33) 등 굵직한 회사들이 불참을 결정했지만 조직위는 성과 부풀리기에 바빴다.
최관호 조직위 위원장은 "BTB관은 참가 문의가 늘어나고 있어 이런 분위기라면 지난해를 넘어 역대급 성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참가사나 관람객 실적 등 숫자를 목표로 두지 않겠다"라며 "대신 이용자에게 다가가고 기업친화적인 방향으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양적 성장보다 질적 향상을 내걸었지만 방법론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우려에 대해 고민한 흔적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스타 2016 포스터=지스타조직위원회> |
이날 조직위는 '(게임), 그 이상의 것을 경험하라'는 의미의 'Play To The Next Step'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VR(가상현실), 모바일게임 등 진보적인 게임 환경으로 진화한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뜻을 담았다.
그러나 메인 스폰서인 모바일 게임사 넷마블게임즈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으며, VR 기기를 출시하는 소니가 지난해보다 부스를 늘렸다는 것 외에 뚜렷한 전략은 없었다.
해외 게임쇼와 비교해 경쟁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어떤 비전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는 "PC, 모바일뿐 아니라 VR, AR(증강현실) 등 다양한 기류를 선보일 것"이라며 "오프라인 이벤트나 야외 전시와 관련해선 조직위보다 참가사들이 다양하게 준비중"이라고 답했다.
전시 방식이 온라인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PC나 콘솔게임에 특화된 전시회가 모바일 게임을 100% 수용하는 것이 어렵다는 의견에 공감한다"면서도 "이에 대해 어떤 업체도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지스타는 오는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조직위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며 트위치가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한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