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아닌 증권이 전면 나서...4% 인수시 자금 3000억 안팎
[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우리은행 지분 매각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밝혔다.
23일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우리은행 매각절차 참여를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추후 면밀한 검토를 통해 최종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한 의사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배경에 대해 우리은행의 배당수익률과 저PBR(주가순자산비율)을 언급했다. 우리은행이 배당성향이 높아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며 PBR이 낮은 상태여서 향후 주식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는 판단이다.
이어 은행 민영화에 따른 경영 자율성의 증가로 수익성 향상이 기대되고, 한투증권과 직간접 연계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특히 이번 인수전에는 한국금융지주가 아닌 한국투자증권이 전면에 나서기로 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그동안 그룹 차원의 다각적 검토가 있었으며 최종적으로 100%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우리은행 매각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중인 우리은행 지분 중 30%를 과점 주주 방식으로 쪼개 파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한국금융지주가 적게는 4%, 많게는 8%의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4%까지 지분인수를 할 경우 약 3000억원 내외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됐다.
관련업계에선 이번 한국금융지주의 결정을 두고 은행채널 확보를 통한 은행업으로의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보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가 과점주주로 참여할 경우 증권 및 운용사 자회사들의 은행채널 활용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사외이사 파견 등 경영참여를 통해 은행업 사업확장의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건물 <사진=김학선 기자> |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