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자금조달 규모 사상 최대 수준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중국 소형은행의 상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위기 전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달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의 추산에 따르면 은행간 대출을 포함한 중국의 도매자금조달(wholesale funding) 규모는 지난 6월30일 기준으로 중소형 은행권의 34%를 차지해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25일 자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대표적인 문제 은행으로 꼽힌 상하이 푸동개발은행의 경우 지난 3년 동안 단기차입 및 환매조건부채권(RP)거래 규모가 75% 급증한 반면 고객 예금은 24% 성장하는데 그쳤다.
중국 소형은행권 도매자금 비중 <출처=블룸버그> |
무디스 선임 부회장 크리스틴 쿠오는 도매 자금 시장 의존도가 높을수록 유동성 위기 가능성도 커진다며 “다른 금융기관이 자금을 인출했을 때 은행간 대출 회수 속도도 가팔라질 수 있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랴오 창 선임 이사도 “위기 전염 가능성이 분명 커지고 있다”며 “(대출 증가) 속도가 우려되는데, 앞으로 이 속도가 멈추지 않는다면 인민은행(PBoC)이 통화정책 유연성 등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CLSA는 올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의 261%를 기록했던 중국의 총 부채 규모가 오는 2020년이면 321%까지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고, 국제결제은행(BIS)도 은행권이 급증하는 차입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은행들은 서로의 자산관리상품(WMP)도 사들이며 이를 투자 채권(Investment receivables)으로 잡고 있는데 이 역시 문제시 되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WMP 발행 규모는 26조3000억위안을 기록, 2년 사이 두 배가 불었다.
올 상반기 25개 중국 상장 은행의 미수투자금 규모는 11조위안으로 13.4%가 늘었고 중국민생은행의 경우 상반기 중 77%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 허 슈안라이는 “은행들이 도매자금을 이용해 WMP를 사들이는 것은 위기 전염 리스크를 높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