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점의 복합점포화...최근 5년 연간 자산 성장률 72%
[뉴스핌=조한송 기자] KB투자증권이 오프라인 영업점을 낸지 6년여 만에 은행과 연계한 복합점포로 리테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의 자산관리 협업모델인 '신한PWM'의 성공에 자극을 받아 KB가 2010년 뒤늦게 복합점포 시장에 뛰어들어 다진 기반이다. 최근엔 현대증권까지 가세하며 복합점포 시너지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지점 복합점포화…연평균 자산성장률 72%
![]() |
<KB투자증권 영업점 월평균 세전이익 추이, 자료=KB투자증권> |
KB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1~6월) 16개 영업점이 월평균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7% 증가했다.
KB투자증권 지점들은 세전이익 기준 2014년 상반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하반기 신규점포 개설로 잠시 감소했으나 올 상반기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 뿐 아니라 자산관리 규모도 점차 늘고 있다. 2012년 상반기만해도 5500만원에 불과하던 영업점 총자산은 올 상반기 4조7700억원으로 확대, 최근 5년간 연평균 71.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재 KB투자증권의 수수료수익 기준 시장점유율은 1.4%. 증권사 평균인 2% 대비 다소 저조한 수준이나 시황변동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꾸준한 편이다.
이지선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KB투자증권의 위탁매매부문의 시장지위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나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50% 증가하고 하반기 다시 감소하는 변동속에서도 올해 1분기 거래대금은 472조원으로 전년 동기(456조원)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KB투자증권이 고객기반이 넓은 KB국민은행과의 페어링영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낸 영향이 크다.
채명석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2011년 3월 구 KB선물 합병으로 인해 위탁매매부문 경쟁지위가 소폭 개선된 후 KB투자증권 위탁수수료 기준 점유율은 1%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민은행 점포망을 이용해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 복합점포 형태로 지점을 개설하며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현대證 인수효과…시너지 가속화
KB투자증권 전국 16개 지점은 모두 BIB(Branch in Branch) 혹은 BWB(Branch With Branch) 방식의 복합점포다. 은행지주계열 증권사 중 전 지점이 복합점포 형태인 것은 KB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리테일 사업을 꾸리다 2010년부터 뒤늦게 오프라인시장에 진출하면서 복합점포 형태로 입점하기 시작했다.
KB투자증권으로선 고객 기반이 풍부한 KB국민은행 고객을 유치할 수 있고 임대료 등의 고정비를 줄일 수 있다. 은행에서도 페어링영업을 통해 고객에게 채권, 랩 등 다양한 상품을 제시하며 기대수익률도 높이고 이를 성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돼 있다.
현재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금융계열 증권사로는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이 있다. 이 가운데 2002년에 신한금융투자가 가장 먼저 복합점포 시장에 뛰어들어 현재 PWM 27개 PWM라운지 17개로 총 44개의 복합점포를 갖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를 통해 연간 6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하면서 업계 내에서 복합점포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복합점포를 타사 대비 뒤늦게 시작하면서 이전 실폐 사례들을 토대로 성과 제도가 정확히 반영될 수록 있도록 시작한 결과 순조롭게 정착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KB투자증권은 2010년부터 더블카운팅제도(은행에서 소개한 고객으로부터 발생한 자산과 수익을 은행실적으로 인정하는 것)를 운영함과 동시에 2013년에는 일정수준 이상의 고객을 소개할 경우 은행 KPI평가제도상 가점을 부여하는 시너지평가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한편 현대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KB투자증권의 복합점포 시너지효과는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달 말 KB국민은행-현대증권 복합점포 1호점이 광주에 문을 연 가운데 회사측은 연말까지 10개의 복합점포를 개설할 계획이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KB투자증권이 기관영업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고 현대증권이 위탁매매, 자산관리 등 리테일 부문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KB의 사업 포트폴리오의 보완효과가 기대된다"고 봤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