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2019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되고 '하드 브렉시트'가 우려되면서 영국 파운드 가치가 다시 31년래 최저치 가까이로 떨어지고 있다.
3일 미국 동부시간 오후 12시 19분 현재 금융시장에 따르면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6% 떨어진 1.283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달러 대비 파운드 환율은 1.2818달러까지 하락하면서 지난 7월 초 기록한 31년래 최저치인 1.2796달러에 근접했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일보다 14% 넘게 하락한 상태다.
파운드화 <사진=블룸버그통신> |
투자자들은 영국이 제3국들과 같은 형태로 EU 단일시장과 교역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운드화의 추가 약세 전망도 우세한 상황이다.
도이체방크는 "브렉시트의 충격은 끝나지 않았고 파운드화도 상당히 약해질 것으로 본다"며 "강력한 재정 완화 가능성이 크지 않고 과거 통화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파운드화 약세 베팅은 강세 베팅을 8만7714계약 웃돌았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선임 전략가는 "지난주 파운드 약세 베팅이 급증했다"며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커져 파운드는 계속 취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씨티그룹도 파운드화의 추가 약세를 점쳤다. 루이스 코스타 씨티 애널리스트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내년 1분기 리스본조약 50조 발동을 확인하면서 투자자들은 파운드를 조달통화로 활용할 유혹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이것은 파운드화 추가 약세를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날 메이 총리는 늦어도 3월 말 EU 탈퇴를 위한 협상 개시를 의미하는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할 것이며 2019년에는 협상이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영국이 EU를 떠나는 과정이 복잡할 것이며 인내심과 경험, 세심한 계획과 굳은 결단이 요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외환 전략가는 "메이 총리의 발언은 명확성을 제공했지만, 파운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