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 대로 과감 발언…"소신 좇으려면 무소속 해야" 비판도
[뉴스핌=장봄이 기자] 협치를 내세운 20대 국회에서 여야 3당 간 공방이 연일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당론에서 벗어나 소신을 내세운 의원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여야의 신경전이 팽팽한 상황에서 개인 소신발언은 정치권에 신선한 파급 효과를 낳고 있다.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재선일지'에서 “도대체 우리 당이 왜 이렇게 돼버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지금의 비상체제(비상대책위원회)가 언제까지 지어질 것인지, 정상체제(전당대회)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도대체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자당에 쓴소리를 던졌다.
황 의원은 이어 "이에 대한 공식 논의를 한 번도 해 본적이 없고, 그런 문제가 제기될 것 같으면 박지원 대표는 "나한테 맡겨 달라, 나에게도 생각이 있다, 이해해 달라", 이렇게 얘기해오기를 지난 6월에 시작해 벌써 10월인데 여태까지 이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그러면서 "우리는 전대를 금년 중 할지, 내년 중 할지, 대선 이후에 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며 "아무 것도 알려진 것도 없고 논의된 바도 없고, 결정된 바도 없다. 민주적 공당을 표방하는 21세기 이 당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또한 황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당의 진로와 원내대표의 정치적 거취 문제에 논의가 집중될 것이 예상됐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가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23일 황 의원은 개인 홈페이지에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에 반대하는 이유를 올리기도 했다. 당시 국민의당은 야3당과 함께 해임건의안을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당내 반발에 부딪혀 동참하지 못했다. 본회의 표결 또한 자유 투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자신 의견을) 사려깊게 경청해 준 동료 의원들과 원내 지도부에 감사드린다"면서도 "해임건의안은 공연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 정국 파행이 번연한 일부 야당의 해임건의안 정략에 국민의당이 들러리 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 역시 지난달 29일 국정감사 일정 '보이콧'이라는 당론을 어기고, 국감 일정을 진행하겠다고 나서 논란을 일으켰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국감 전면 불참을 결정한 지 일주일 만에 국방위 국감을 진행하겠다며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다음 날(30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감 거부라는 당론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저는 국회 국방위원장이다. 국정감사를 열지 않을 수 없다. 전쟁이 나더라도 국방위원회는 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 내에선 그의 입장을 두고 "소신도 중요하지만, 자기 소신을 좇으려면 탈당해서 무소속을 해야 한다"면서 "징계 절차를 밟자는 의원들이 거의 다수"라는 말이 나왔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