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오프 CEO, 트위터 데이터 관심
리코드 "애플, 알파벳 트위터 인수 부적합"
[뉴스핌= 이홍규 기자] 트위터의 인수 대상자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가 강력한 인수 의지를 드러내 관심이 쏠린다.
애초 유력 후보로 알려졌던 애플과 알파벳의 인수 가능성이 낮다는 언론 보도가 전해지면서 세일즈포스의 인수 관측에 힘이 실린다.
세일즈포스 일주일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5일 자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리코드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일즈포스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베니오프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자리에서 "우리의 인수 기업 숫자는 매우 소수에 그친다"며 "이는 (다른) 기업들을 살펴볼 여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베니오프가 해당 발언에서 트위터를 직접 거명하지 않은 것은 투자자들의 걱정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달 세일즈포스가 트위터 입찰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주가는 현재까지 8% 가량 급락한 상태다. 인수가 현실화할 경우 막대한 현금 지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트위터의 시가총액은 약 170억달러다.
투자자들은 사업 성격이 다른 두 회사 간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세일즈포스는 기업 대상 소프트웨어 업체인 데 반해, 트위터는 개인을 겨냥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업체다.
◆트위터, 베니오프 CEO 비전과 딱 맞아
하지만 NYT는 트위터가 고객의 모든 니즈를 파악해 기업을 돕겠다는 베니오프의 비전에 딱 맞아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트위터의 서비스는 항공사, 레스토랑, 은행 등 소매 분야에서 고객들의 불만을 처리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누적된 고객 데이터도 상당하다.
베니오프 CEO <사진=블룸버그통신> |
그동안 베니오프 CEO는 사업 확장을 위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데이터 보유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 3일 세일즈포스는 AI 기반 광고 기술 기업인 크룩스를 7억달러에 인수했으며 지난 8월엔 온라인 업무공유 시스템 개발업체인 큅을 7억5000만달러에 사들였다. 4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링크드인 인수 전에도 참여했으나 끝내 마이크로소프트에 참패했다.
베니오프 CEO는 설명회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트위터는 거대한 메시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기업"이라며 "인수해야 할 이유는 없지만 그렇다고 검토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 나는 인수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인수하지 않겠다고 말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알파벳과 애플이 트위터를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세일즈포스의 인수 유력설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이날 미국의 정보기술(IT)매체 리코드는 한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트위터 인수 기업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