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까지 한반도 해상서 연합훈련…북한 도발 대비 억제 능력 과시
[뉴스핌=이영태 기자] 한·미 양국 해군은 10일 동해·서해·남해 및 한반도 전 해역에서 해군연합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CVN-76)도 참가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응징 의지를 보여줄 계획이다.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해 있는 미국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10만2000t급).<사진=뉴시스> |
해군은 이날 "오는 15일까지 한반도 전해역에서 '2016 불굴의 의지(Invincible Sprit 2016)'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10일은 특히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한미 해군은 미국의 첨단 전략무기를 투입해 무력시위를 벌일 방침이다. 북한의 주요 시설을 타격하는 정밀 타격훈련과 북한의 잠수함 침투를 대비한 대잠훈련 등에 훈련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DDG) 등 해군함정 40여 척과 미 해군 제5항모강습단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호, 이지스순양함(CG) 등 해군함정 7척이 동원된다. P-3 해상초계기와 미 해군 전투기 F/A-18 등도 참가한다.
동해 및 서해에서는 후방침투를 기도하는 적 특수전부대 격멸을 위한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훈련이 진행되며, 서·남해에서는 항모강습단 훈련이 동시에 진행된다.
아울러 해상을 통한 무력억제, 항모호송작전 등의 실전 훈련을 통해 양국 해군의 상호운용성 및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니미츠급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길이 332m, 높이 63m, 배수량 11만5700t으로 비행갑판 면적만 축구장 3배 크기에 달하는 1만8210m²다. 2기의 원자로를 갖추고 있어 한 번 연료를 채우면 20년 이상 운항이 가능하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라 불리며 해군 전투기 F/A-18(슈퍼호넷)·헬기 등 총 80여대를 탑재할 수 있다. E-2C 호크아이 공중 조기경보기, 적 레이더 기지와 통신장비를 무력화할 수 있는 E/A-18G 등 전자전기를 탑재하고 있다.
올해 훈련에는 지난달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한국 군이 공개한 '대량응징보복(KMPR,Korea Massive Punishment & Retaliation)' 개념이 처음으로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KMPR은 대량응징보복 개념으로 북한이 핵무기로 위해를 가할 경우, 북한의 전쟁지도본부를 포함한 지휘부를 직접 겨냥해 응징 보복하는 체계다.
한미 해군은 6년 전인 2010년에도 '불굴의 의지'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연합훈련을 벌인 바 있다. 당시 훈련에는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참여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