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스토리 눈'에서 60대 통나무 여인을 찾아간다. <사진=MBC '리얼스토리 눈' 홈페이지> |
'리얼스토리 눈' 허리 굽은 60대 통나무 여인, 젊고 예뻤던 새색시의 기구한 삶…가정폭력이 원인?
[뉴스핌=양진영 기자] '리얼스토리 눈' 568회에서 가정폭력으로 정신도 몸도 성치 않은 통나무 여인의 사연을 공개한다.
11일 방송되는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통나무 짊어진 여인이 산골에 홀로 사는 이유를 밝힌다.
90도로 허리 굽은 통나무 여인이 있다. 그는 어느 산골 마을에서 성인 남자가 들기 힘든 통나무를 나르며 살고 있다. 몸보다 큰 통나무를 메고 산에서 집까지 왕복 3시간 걸어 다니는 노모 이순옥 씨(여, 60세/가명). 20년 동안 무거운 통나무를 산처럼 쌓아 놓은 탓에 얼굴이 땅에 닿을 정도로 허리가 굽어 있는 상태다.
허리 뿐만 아니라 통나무를 옮기다 한쪽 눈마저 심각한 상황. 상한 음식을 아무렇지 않게 먹는 그녀는 심지어 방에서 자지 않고 현관문 앞에서 쭈그려 잠을 청한다. 이 씨는 왜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것일까.
이 씨의 나이는 60세. 하지만 영락없는 80대 노인으로 보인다. 언제 씻은 지도 가늠할 수 없는 행색과 다른 사람과 대화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자신만의 세계에 갇혔다. 그가 통나무에 집착한 지 20년째다.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통나무를 모을 거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수도와 가스, 전기가 끊겨 그녀의 집은 도저히 사람이 살 수가 없었다.
구정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음식물 쓰레기로 끼니를 해결하는 순옥 씨. 도저히 상식적인 모습이라 볼 수 없는데. 그녀는 왜 쓸모없는 통나무를 이렇게 힘들게 모으는 것일까?
40년 전 그녀가 처음 시집 왔을 때, 얼굴도 예쁘고 일도 야무지게 잘해서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손버릇이 좋지 않은 남편에게 매일 폭행을 당해야 했던 그녀. 심지어 칼을 휘둘러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20년 전 남편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는 가정폭력의 트라우마에 아직도 밤이면 방에서 자지 못하고 현관문에서 쭈그리고 잔다.
통나무 여인 이 씨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방법은 없는 것일까? 안타까운 사연이 11일 밤 9시30분 '리얼스토리 눈'에서 공개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