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가총액 20조 증발...외국인 3000억 이상 코스피 순매도
[뉴스핌=이보람 기자] 코스피 시장이 갤럭시노트7 생산을 잠정 중단한 삼성전자 악재에 2030선까지 추락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8%대 폭락 마감하며 증시 전반에 충격을 줬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4.89포인트, 1.21% 내린 2031.9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3000억원 넘는 매물 폭탄을 내놓으며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3357억원. 개인도 1554억원을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다만 기관은 494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가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가 매도 우위로 전체 32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 지수의 경우 삼성전자 하락세에 영향을 받아 전기전자 업종이 6% 가까이 하락했다. 이어 제조업이 2%대 내림세를 보였고 기계, 유통업 등도 각각 1% 가량 내렸다. 반면 은행업은 2%대 상승했고 금융업과 철강금속, 건설업 등도 각각 1%대 올랐다.
삼성전자 일봉차트 <자료=대신증권 HTS 차트조회화면 갈무리> |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선 단연 삼성전자 급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하루 동안 8% 넘게 추락하며 코스피 시장 전체를 뒤흔들었다. 시가총액도 전일 236조원에서 217조원으로 감소, 하루만에 19조원이 증발했다. 이밖에 삼성물산도 4%대 하락했고 네이버, 현대모비스 등도 각각 1% 가량 내렸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보니 갤럭시노트7 판매중단 이슈가 시장 전체를 무너뜨리는 상황이 됐다"며 "이와 함께 외국인도 오랜만에 대규모로 팔아치우며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번 사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과거 사례를 볼 때 삼성전자는 결국 현재 상황을 극복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증시는 오늘처럼 진통을 겪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코스피의 추세적인 상승세를 꺾을 정도의 문제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조심스레 점쳤다.
앞서 국가기술표준원은 배터리 결함을 일으킨 갤럭시노트7에 대한 사용 교환 및 판매를 중지할 것을 지난 10일 권고했다. 이튿날인 오늘 삼성전자는 "갤노트7 교환품에 대해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다"며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약보합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4.10포인트, 0.61% 하락한 670.64에 거래를 마쳤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7억원, 46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개인은 639억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종목은 대부분 내렸다. 셀트리온과 코미팜이 각각 3%대 하락했고 휴젤과 파라다이스도 나란히 2%대 내림세를 보였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