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수요 2200명, 생산이 수요 못 따라가..점유율 목표달성 초읽기
[뉴스핌=전선형 기자] 국내 전기자동차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는 계약이 급증해 생산이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사태까지 빚고 있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계약하고 인도받지 못한 대기수요만 2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현대차가 지난 3월 론칭한 전기차 전용 모델로 1회 충전시 191Km 이상 주행 가능한 국내 최장 주행가능거리를 보유하고 있다. 도심주행시 충분한 주행거리를 확보해 전기차 단점인 주행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한 차량이라는 평가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지난 6월 20일부터 본격 출고를 시작했으며 개시 이후 10월까지, 약 3500대 이상 계약됐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금까지 아이오닉 일렉트릭 계약 중 1131대만 판매한 상태다. 갑작스럽게 늘어난 계약에 최근 현대차 파업사태까지 겹치면서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 확대, 정부의 정책지원 등의 효과에 힘입어 확대 중에 있다”라며 “아이오닉도 대기수요자가 2000여명을 넘어서며 인기를 실감하고 있으며, 올해안에 아이오닉이 모두 고객에게 인도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은 총 7대(아이오닉 일렉트릭, 쏘울EV, SM3 Z.E, BMW i3, 스파크EV, 레이EV, 리프)가 경쟁중이며 지난 9월까지 2279대가 판매됐다.
이중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49.6%로 절반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이어 기아차 쏘울EV(467대), 르노삼성 SM3 Z.E(335대)가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외에는 BMW i3와 한국지엠 스파크EV, 기아차 레이EV, 닛산리프 등은 100대 수준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하반기 정부 지원과 테슬라, 지엠의 볼트(Bolt) 등 신차가 가세할 경우 국내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최강자로 불리는 테슬라는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환경부 산하 교통환경연구원에 모델S 90D 배출가스·소음 인증을 신청하고 스타필드 하남 내에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한국지엠은 쉐보레의 순수전기차 볼트(Bolt)를 내년 중 출시할 계획이다. 볼트는 미국에서 1회 충전 주행거리 383㎞를 인증 받은 모델이다. 현대·기아차도 오는 2018년 1회 충전 주행거리 320㎞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쌍용차는 2019년을 목표로 양산 전기차 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 신차는 사실상 아이오닉 일렉트릭 빼놓고는 없었다”며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 절반을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차지한 이유도 주목할만한 새로운 차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사례를 빗대어 봤을 때, 전기차 시장은 빠르고 급작스럽게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 또한 정부의 충전소 확대조치와 보조금 지원 등과 함께 테슬라와 볼트 등 신차가 쏟아지면 예상보다 확대 폭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