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 세계 1위 담배회사로…"인수가 더 올려야"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영국 담배회사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BAT)가 미국 레이놀즈(Reynolds) 완전 인수에 나섰다. 이번 합병이 성사된다면 BAT는 필립모리스를 제치고 시가총액과 매출 기준 세계 1위 담배회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BAT는 21일(현지시각) 레이놀즈의 지분 57.8%에 470억 달러(약 53조6270억 원)의 인수가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미 BAT는 레이놀즈의 지분 42.2%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 이번 거래가 이뤄지면 레이놀즈를 완전히 인수하게 된다.
인수 제안 금액은 주당 56.50달러로 전날 레이놀즈 주식 종가에 20%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BAT는 총 470억 달러의 제안가 중 200억 달러를 현금, 270억 달러를 BAT의 주식으로 지불할 계획이다.
BAT의 럭키스트라이크<사진=블룸버그> |
미국 2위 담배 회사인 레이놀즈는 지난해 3위 로릴라드토바코를 인수했다. 당시에도 BAT는 레이놀즈에 47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유지했다.
BAT와 레이놀즈의 합병은 세계 최대 담배회사의 탄생을 의미한다. '뉴포트'와 '캐멀', '내추럴 아메리칸 스피릿'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레이놀즈는 지난 3분기 기준 미국 담배 시장에서 34.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덕분에 합병 이후 미국은 BAT의 최대 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니칸드로 듀런트 BAT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2004년 레이놀즈의 탄생과 함께 BAT는 주주로서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으로부터 수혜를 입어왔다"며 "이번 합병은 합병 회사의 주주들이 세계적인 규모와 강력함, 다양성의 측면에서 수혜를 누리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합병을 위해서는 BAT가 인수가를 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레이놀즈가 BAT의 합병 제안을 받아들일 의사가 있지만, 합병을 위해서는 BAT가 더 높은 프리미엄을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BAT의 제안을 받은 후 더 유리한 협상을 위해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를 고용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