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등급 위안화 시장 개방, 역외 위안화 투자활성화 기대
[뉴스핌=백진규 기자] 상하이(上海) 시정부가 처음으로 자유무역지구(FTZ)에서 지방정부채권을 발행한다. 상하이시의 우량 신용등급을 적용해 해외 투자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향후 자유무역지구를 통한 위안화 채권투자가 활성화 될 전망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상하이 시정부는 빠르면 오는 11월까지 3년만기 30억위안(약 5000억원) 규모의 지방정부채권을 발행한다. 조달 금액은 기존 채무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지방채의 시장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무역지구를 통해 역외 위안화 투자경로를 늘리면 앞으로 중국 지방채 투자자도 다양해진다는 분석이다.
상하이 자유무역지구 <사진=바이두(百度)> |
기존 중국 지방채는 중국 내 은행간 시장을 통해 발행됐고, 주요 투자자 역시 중국 시중은행이었다. 하지만 상하이 시정부는 자유무역지구 지방채 발행을 통해 비은행기관과 역외투자자들의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자유무역지구 채권거래 활성화를 위해 지난 9월 자유무역지구 채권업무 지침을 발표했다. 자유무역계좌(FT계좌) 또는 위안화비거주민결제계좌(NRA계좌)를 개설한 역외투자자도 역내투자자와 동일하게 위안화 채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역외투자자 입장에서는 중국 청산결제소를 통하지 않고 위안화로 역내 채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상하이의 우수한 신용등급 덕분에 해외 투자기관의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신용평가사 중청신궈지(中誠信國際)는 올해 상하이의 일반채 특수채 신용등급을 모두 ‘AAA’로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유무역지구를 통해 지방채를 발행한다고 해도 상하이시와 동일한 신용등급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위안화의 SDR편입도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투자를 촉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량등급의 위안화 투자처를 찾는 역외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자유무역지구는 ‘역내에 있는 역외시장’으로써 새로운 투자 경로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상하이 시정부는 2013년 10월부터 4개 지역 28km2 범위의 자유무역지구를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 자유무역지구 설립 목적은 ▲외국인 투자규제 완화 ▲무역절차 간소화 ▲선진금융 도입 등이며, 행정체제 개편 및 개혁개방 등의 실험을 진행한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