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채권 수익률곡선 평탄화…미국·일본과 반대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인민은행(PBOC)이 최근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잠재적 뇌관인 '자산관리상품(WMP)'에 다시 규제의 칼날을 빼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업은행들이 일반 저축자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4조달러 규모의 자산관리상품(WMP) 시장에 인민은행이 규제를 가하기 시작했다고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 중국 상업은행, WMP의 자산항목 내 포함 의무화
<사진=블룸버그통신> |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아직 현재 진행형인 가운데 자산관리상품들로 인해 중국 금융시장 리스크가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 10일 은행들에 보낸 공문에서 상업은행들의 전체 여신에 자산관리상품(WMP)도 포함되도록 의무화했다. 이전까지는 자산관리상품 등 부외 항목(off-balance-sheet)이 은행들의 자기자본 규제 대상이 아니었으나, 이제는 규제를 받게 된 것이다.
그동안 중국 상업은행들은 대출 및 금리상한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자산관리상품 등 부외업무를 확대해왔고, 이 같은 그림자금융이 안고 있는 리스크가 전체 금융시스템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높아졌었다.
중국에서 지난 2분기 말 기준 미상환된 자산관리상품 액수는 총 26조3000억위안으로, 약 4조달러에 이른다.
◆ 중국 채권수익률 평탄화 "딴 세상"
이 가운데 최근 중국 채권시장은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되면서 선진국 채권시장과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 2.6%로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땅한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몰려든 결과다.
반면 중국 국채 단기물 수익률은 큰 변화가 없거나 소폭 상승했다. 중국 당국이 단기로 자금을 빌리는 투기꾼들의 거래에 제동을 걸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로써 중국 채권시장은 장단기물 금리 격차가 줄어들면서 점차 평탄해지고 있다.
이는 미국 국채시장의 10년물과 2년물 간의 금리 격차가 지난 9월 이후 소폭 확대된 것과 대비된다. 일본은행(BOJ)도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채권시장의 커브 스티프닝(3년 이하의 만기 채권인 단기채권 수익률이 낮아지고 장기채권 수익률이 높아지는 현상)을 유도하는 쪽으로 통화정책의 틀을 전면 수정했다.
유나이티드오버시즈 은행의 테크 킨 수안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채권시장은 전혀 다른 세계"라며 "가끔 자체적인 동력에 의해서 움직일 때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