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잠룡' 관련 종목 급등락 반복…거래소, 감시 강화
[뉴스핌=정탁윤 기자] '문재인 기본 2~3배 상승 최저점 매수기회!', '문재인+오세훈 양수겸장 재무우량 품절주', '최순실 관련 S사 아동복 불매운동으로 번져 00 최대 수혜'. 최근 인터넷 주식 관련 카페에는 이런 류의 댓글이 수없이 올라온다.
'최순실 게이트'가 정국을 강타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선 주요 정치인 테마주가 요동친다. 내년 대선을 1년여 앞둔 상황에서 정치권이 예측불허 혼돈속으로 빠져들자 시장도 크게 흔들린다. 이에 더해 주요 포탈 주식 관련 인터넷 카페와 게시판에는 특정 종목이 유력 대선 후보와 관련 있다는 글들이 연일 올라오며 혼란을 부추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순실 정국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테마주는 현재 차기 대선 지지율 1, 2위를 다투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주다. 반 총장과 문 전 대표 테마주로 엮인 종목은 각각 줄잡아 20여개에 달한다.
반 총장 관련주로는 보성파워텍, 성문전자, 한창, 씨씨에스, 휘닉스소재, 일야 등이다. 문 전 대표 관련 종목은 비엠티, 고려산업, 국일신동, 우리들제약, 서희건설 등이 꼽힌다.
최순실 정국 이전에는 시장에서 반기문 테마주가 큰 관심을 받았지만 최근엔 문재인 테마주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반 총장 지지율은 하락한 반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소식이 투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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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새롭게 문재인 테마주로 엮인 고려산업은 열흘 만에 주가가 무려 100% 넘게 뛰었다. 지난달 중순 3000원대였던 주가는 배 이상 뛰어 현재 6000원을 돌파했다. 고려산업은 상임 고문이 문 전 대표와 같은 경남고 동문이라는 이유로 문재인 테마주로 묶였다.
반 총장에 가려 있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등 새누리당의 '잠룡' 관련주도 최근 상승세다. 김 전 대표 관련주로는 디지틀조선, 엔케이, 유유제약, 수산중공업 등이 꼽히는데, 대부분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유승민 테마주인 대신정보통신, 영신금속, 삼일기업등도 마찬가지다.
야권의 이재명 성남시장 관련주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에이텍티앤, 에이텍, 캠시스, 시공테크 등 이재명 테마주는 최근 급등락을 반복 중이다. 안철수 의원 관련주인 안랩, 써니전자, 오픈베이스, 솔고바이오, 한국정보공학 등도 안 의원의 행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또 최근 정계복귀를 선언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관련주로는 국영지앤엠, 서호전기, 유니크, 가희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이 같은 정치인 테마주는 실적이나 펀더멘탈 개선과 무관하게 투기 세력이 몰리며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거래소도 정치인 테마주 관련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려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