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수사,국정교과서 반대등 주요 현안에 거침 없는 입장
[뉴스핌=김나래 기자] 김병준 총리 내정자가 결국 '총리'를 수락했다. 아울러 총리의 권한 100% 행사와 대통령 탈당 요구·국정교과서 반대 등 현안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히면서 '거친 총리'를 예고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김 내정자가 강한 책임총리로서의 역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내정자는 3일 오후 서울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개각을 포함해 모든 것을 국회 및 여야 정당과 협의하겠다"며 "여야와 상설 협의기구 및 협의채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무총리가 되면 헌법에 규정된 권한 100% 행사를 언급했다. 경제와 사회 정책 전반에 걸쳐 총리 지휘권 행사를 예고했다.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대통령 수사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생각을 밝혔다.
김 내정자는 "헌법 규정을 두고 서로 다른 해석들이 있는데, 저는 수사와 조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라며 수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울러 주요 현안인 개헌에 대해서는 '국회와 국민이 주도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고, 국정교과서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김영삼 전 대통령 당시 이회창 전 총리처럼 '책임총리'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청와대와 각을 세우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던 이회창 전 총리의 길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지금으로서 예단할 수 없지만 책임총리로서 힘이 실리면 야당과 관계를 원만하게 가져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음 대선도 내다볼 수 있다"며 "김 내정자 입장에서는 강한 책임총리로 존재감을 보이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4~95년 이회창 국무총리를 중용했다. 당시 이 전 총리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른바 책임총리 실현을 위해 대통령과 갈등을 마다하지 않고 소신을 펼쳤다. 이 전 총리가 대권 후보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총리로서의 존재감을 알렸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총리 권한을 100% 행사하겠다는 것은 국정상황 돌파에 상당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거국내각까지는 아니더라도 첫째는 국정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고 최순실 게이트 수사와 개헌 등으로 책임총리의 역할을 다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