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의·모피·보일러·홈쇼핑업체 주목…선별 투자해야
[뉴스핌=정탁윤 기자] 입동(7일) 이후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찾아왔다. 해마다 이맘때면 여의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이른바 '겨울 수혜주' 찾기가 시작된다. 특히 올해는 미국 대선과 최순실 게이트 등 내내외 불안 요인에 증시가 침체된 상황이어서 겨울 수혜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한층 높아지는 상황. 전문가들은 다만 전통적 겨울 수혜주 중에도 실적이 뒷받침된 종목 중심으로 선별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겨울 수혜업종으로 내복과 모피 등 의류업체, 보일러 등 난방업체, 홈쇼핑 및 식품업체, 발전사와 정유사, 가스공사 등이 꼽히고 있다.
![]() |
이 가운데 국내 대표적인 내의업체인 BYC의 경우 최근 '보디 히트' 등 내의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쌍방울도 최근 발열 내의인 '트라이 히트업'을 출시했다.
BYC 관계자는 "겨울 추위가 예년보다 한달 이상 일찍 찾아오면서 추동 시즌 내의 제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보디히트 등 발열내의제품의 경우 보온성과 착용감이 우수해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판매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BYC 주가는 지난 3월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쌍방울 역시 고점 대비 50% 가까이 주가가 빠졌다. 저가 매수를 고려해볼만 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본업인 내의 사업 외에 부동산 개발 및 임대업에 나서고 있는 것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익명을 원한 한 증권사 패션 담당 애널리스트는 "BYC와 쌍방울의 경우 시각에 따라 겨울 수혜주로 분류할수도 있지만 최근 두 회사의 주가는 본업보다는 부동산투자 실적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다"며 "단순히 겨울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에 투자해야 한다는 논리는 좀더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 모피업체인 진도 역시 겨울수혜주로 꼽힌다. 진도는 겨울 상품 비중이 높아 성수기인 10월~2월 매출이 급증한다. 현재 홈쇼핑 등을 통해 중국 진출을 본격 추진중이다. 같은 의류업체인 대현과 영원무역도 겨울 수혜주로 거론된다.
보일러업체인 경동나비엔도 대표적인 겨울 수혜주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8일 예상보다 부진한 3분기 실적에 10% 넘게 주가가 하락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동나비엔의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구현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부진했으나 경동나비엔의 해외 성장성은 여전하다"며 "내년 상반기 가스온수기 신제품 출시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쌀쌀해진 날씨에 실내생활 시간이 늘면서 자연스레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 등 홈쇼핑업체들의 실적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호빵업체인 삼립식품과 어묵업체 CJ씨푸드 역시 겨울 수혜주로 꼽힌다.
이와는 달리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SK이노베이션 등 전통적 겨울 수혜 종목은 최근 들어 겨울 수혜 모멘텀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대형주는 '겨울'이라는 특정 재료보다는 실적이나 수급에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기 때문.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침체에 겨울 테마주 역시 하나의 대안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며 "다만 막연한 기대보다는 펀더멘털과 실적, 수급 등 성장 가능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