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화장품·의료서비스 등 타격 불가피
[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최근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되는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의료서비스 등 보건산업의 해외진출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는 대선 전부터 보호무역정책을 내세우며, 내수 경기회복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강조한 바 있다.
9일 보건산업 및 의료계 관계자에 따르면 미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으로 앞으로 보건산업의 해외진출 통로가 축소될 것을 우려했다. 우리나라 보건산업 분야은 정부의 미래 신성장 산업군으로 올해 수출 100억달러(11조6000억원) 수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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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의약품의 미국·유럽 허가 및 IT기반 의료기기 수출 확대, 한규 문화콘텐츠 확산 등의 여파다.
특히, 바이오의약품과 의료기기 시장은 정부가 미국 수출에 집중하는 분야다. 최근 바이오시밀러 등 의약품의 미국FDA허가를 비롯해 초음파영상진단기기, 디지털엑스선촬영장치, 치과재료, 체외진단기 등 의료기기의 대미 수출 증가 등은 대미 수출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보호무역을 내세운 트럼프의 당선으로 앞으로 수출에 장애물이 될 전망이다. 바이오의약품과 의료기기 시장 등은 미국에서도 미래 먹거리로 낙점받은 산업군이다. 타국 기업들의 제품이 미국에서 자국 제품군을 제치고 활개하는 것을 눈에 보고 있을 리 만무해 보인다.
가장 타격이 우려되는 분야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다. 오리지널을 보유한 미국 회사들은 바이오시밀러 산업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실제 최근 미국에서는 셀트리온이 미 의약품 생산업체의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을 자사 바이오시밀러로 시장점유율을 높이자, 오리지널 약의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효능이 동일하기 때문에 의사 및 환자 입장에선, 가격이 같다면 굳이 바이오시밀러를 택할 이유가 없어진다.
반대의견도 나온다. 트럼프가 보호무역을 내세우긴 했지만, 의료와 제약분야는 적극적으로 개방하기로 표명했다는 것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해외로부터의 의약품 수입을 적극적으로 개방할 것이라고 공약했다"면서 "국내 의약품 수출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보건업계와 다른 입장을 내놨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