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참여 16곳…'예정가격' 관건
[뉴스핌=송주오 기자] 우리은행의 민영화를 위한 지분 매각 본입찰이 11일 마감된다. 금융당국은 과거와 달리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채택해 10여곳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성공가능성을 높였다. 본입찰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13일 최종 낙찰자를 선정한다.
우리은행 본점 <사진=우리은행> |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날 오후 5시까지 우리은행 지분 매각 본입찰 참여를 위한 접수를 마감한다. 지난 9월 23일 마감된 예비입찰에 당초 기대를 뛰어넘는 18곳이 참여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예비입찰에는 전략적 투자자(SI)로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키움증권과 중국 안방보험이 대주주인 동양생명, 일본 오릭스 등이 참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도 펀드를 꾸려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또 국내외 사모펀드인 보고펀드와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 베어링PEA ,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예비입찰자들이 제출한 우리은행 지분 매입 규모는 82~119%다. 예금보험공사가 매각하기로 한 우리은행 지분 30%의 4배수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예비입찰자 가운데 16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26일 공식적인 실사를 진행했다. 실사에 앞서 실체가 분명하지 않거나 자금조달 계획에 문제가 있는 2곳을 금융당국이 제외시켰기 때문이다.
본입찰에서의 관건은 '진성 투자자'가 얼마나 참여하는지 여부와 참여자들이 써내는 가격이다. 우리은행 주가가 단기간 급등할 경우 투자자들이 인수 비용에 부담을 느껴 지분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공자위가 본입찰 직전에 써내는 예정 가격(매각 희망가) 이상으로 응찰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야 실제 지분 매각이 이뤄진다. 공자위는 본입찰 마감 1시간 전에 최종회의를 통해 최저 예정 가격을 결정한다. 지난 2014년 최저 예정가와 주당 50원 차이로 인해 대부분의 물량이 유찰된 바 있다.
본입찰 마감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참여를 발표한 곳도 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키움증권은 지난 10일 본입찰 참여를 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4%의 인수의향을 밝혔기 때문에 본입찰에서도 4%의 희망수량을 써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과 동양생명 등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본입찰에 대해 내부에서는 성공가능성을 99%까지 점치는 등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