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축제 넘어 지역 홍보·경제 긍정 영향"…면세점 특허전 어필 분석도
[뉴스핌=함지현 기자] 롯데월드타워가 증강현실 게임인 '인그레스 어노말리 비아 느와르 서울'를 공식적으로 지원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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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물산> |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오는 12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4시간 동안 잠실 석촌호수 일대를 비롯해 서울 전역에서 펼쳐지는 '인그레스 어노말리 비아 느와르 서울'을 공식 지원한다.
인그레이스는 '포켓몬고'의 개발사로 알려진 '나이언틱'이 개발한 대규모 사용자 위치기반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게임이다. 인라이튼드(계몽팀)와 레지스탕스(저항팀)로 양분돼 랜드마크, 공공 건축물, 조각상, 기념물 등으로 이뤄져 있는 포털을 획득하고 연결해 양측 진영의 자웅을 겨루는 일종의 땅 따먹기 게임이다.
서울 대회에 앞서 진행된 4월 홍콩 대회에는 6000여명, 7월 도쿄 대회에는 1만여명이 참석했던 것에 비춰봤을 때, 이번 서울 대회에는 해외 60여개 도시에서 최소 2000명 이상의 게임 유저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그렇다면 롯데월드타워가 큰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이같은 게임 대회를 펼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회사측은 "단순 게임 축제를 넘어 지역 홍보와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회가 양진영이 특정 시간 동안 특정 지역에서 서로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대결하는 이벤트인 동시에 전세계에서 모인 유저(요원이라 칭함)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성격이 크다는 것.
유저들이 인그레스 게임 자체를 즐길 뿐 아니라 어노말리가 열리는 다른 국가, 다른 도시로의 여행을 즐기고 그 도시에 관심을 보이면서 관광산업과 크게 연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올 연말 치러질 면세점 특허대전에서 월드타워점을 되찾아 오기 위한 출사표를 던진 상황과 연관성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표에는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 정도가 포함된 관광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 항목이 평가범주에 들어있다.
정부가 시내면세점 특허와 연계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관광 활성화인 만큼 당락을 가를 중요한 포인트로 꼽히기도 한다.
그동안 롯데가 석촌호수에 음악분수를 조성에 나서고 공공미술 작품인 슈퍼문을 설치하는가 하면, 서울시와 손잡고 외국인 관광객 방문 활성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등 활동을 진행한 것 역시 관광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이번 인그레스 어노말리 공식 지원 역시 이 일환에서 이뤄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박현철 롯데물산 사업총괄본부장은 "잠실 주변은 석촌호수와 석촌고분 등 과거와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 어드벤쳐 등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해외에 소개할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이라며 "증강현실 게임은 향후 해외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번 대회를 통해 해외 유저들에게 롯데월드타워와 잠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