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이후…검찰 소환조사 실시
[뉴스핌=황세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2월 박근혜 대통령을 뒤늦게 독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시기는 최 회장 사면 및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이후다.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는 최 회장이 지난 2월 18일 박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청와대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및 지원기업 대표단 간담회’ 이후 대기업 총수 7명을 따로 만나 미르·K스포츠 재단에 투자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진협의회 의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박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미르재단은 면담 석 달 뒤인 지난해 10월, K스포츠재단은 이듬해 1월 각각 설립했다. 재계는 미르재단에 486억원, K스포츠재단에 288억원을 출연했다.
지난해 오찬간담회가 당시 최 회장은 횡령 혐의로 복역 중이었고 최 회장을 대신해 SK수펙스 김창근 의장이 오찬 등 일정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다.
검찰은 최 회장이 독대 자리에서 박 대통령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들어보기 위해 소환 조사했다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검찰은 비슷한 시기 박 대통령을 독대한 것으로 알려진 신동빈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도 조만간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지난 주말 사이 해외 체류를 이유로 검찰 조사에 응하지 못했다.
롯데그룹은 케이스포츠재단 출범 당시 17억원의 기금을 출연했다가 지난 5월 추가로 후원금 70억원을 냈으나 총수 일가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직전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회장을 상대로 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경위, 후원금을 돌려받은 이유, 박 대통령과 독대 과정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 12일과 13일 총수들을 참고인으로 줄소환 하며 재단 기금 출연 과정 등을 조사했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SK수펙스 김창근 의장 등이 출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