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종금증권 보유 지분율 32.36%에서 44.53%로 ↑
[뉴스핌=박민선 기자] 메리츠종금증권(대표이사 최희문)이 '3조 클럽'의 문을 두드리기 위한 열쇠로 메리츠캐피탈 인수를 선택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보유하고 있는 메리츠캐피탈을 100% 인수함으로써 종금 라이선스 만료 이전까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탄탄히 다지게 됐다. 메리츠금융지주로서는 증권에 대한 경영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는 평가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메리츠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키로 했다. 메리츠캐피탈 4320만주를 주당 8857원에 일괄매입하는 방식으로 인수총액은 3826억원 규모다. 인수금액에 해당하는 신주를 발행해 메리츠금융지주에 지급하는 주식의 포괄적 교환 방식을 택했다. 이로써 메리츠종금증권에 대한 메리츠금융지주의 보유지분율은 종전 32.36%에서 44.53%로 12.17%p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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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일반주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주식의 포괄적 교환 방식을 택했다”며 “캐피탈 인수를 위한 신주물량 전량을 대주주인 메리츠금융지주가 보유, 유통물량을 원천 차단함으로 주가희석 우려를 일소했다”고 설명했다. 주식교환 완료시 지배구조 관련 경영권 변동은 없으며, 메리츠종금증권과 메리츠캐피탈은 독립된 존속법인으로 유지된다.증권사 건전성지표인 레버리지비율은 656.6%에서 558.4%로 낮아져 메리츠종금증권의 투자여력이 양호해지는 효과도 기대 가능하다.
특히, 이번 딜로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종금증권, 메리츠캐피탈 등 3사에 고루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이 보유 중인 종금 라이선스는 오는 2020년 만료 예정으로 그동안 증권은 대형IB 진입을 위한 자기자본 확충방안을 놓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왔다.
지난 2014년 아이템투자증권을 인수합병(M&A)할 당시 자기7900억원 수준이었던 자기자본은 지난해 7월 414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거치면서 꾸준히 증가했다. 9월 현재 1조8161억원 수준까지 불어난 상태. 메리츠캐피탈 인수시 3826억원 증가 효과를 감안한다면 내년 4월 기준 자기자본은 2조2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메리츠캐피탈이 분기당(2016년 기준) 100억원 안팎의 수익을 기록 중이고 메리츠종금증권이 연간 2000억원 이상 수익을 유지한다면 오는 2020년 안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 획득은 무리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지주측에서 보면 ‘보험’과 ‘증권’이라는 쌍두마차에 재원을 보다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이번 캐피탈 지분 인수를 통해 자기자본 3조원은 차질없이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