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하사극 ‘정도전’에 출연했던 박영규(이인임) <사진=KBS 1TV '정도전' 캡처> |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역사저널 그날’이 최순실 정국을 맞아 국정농단의 원조 이인임의 전횡을 재조명한다.
20일 오후 방송하는 KBS 1TV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개국 이래 간악함과 죄악이 견줄 이가 없었다는 이인임의 행적을 추적한다.
이날 ‘역사저널 그날’은 우왕을 직접 옹립하며 왕보다 더한 권세를 누렸던 고려 말 비선실세 이인임이 주인공이다. 사극 ‘정도전’에서도 조명한 이인임은 왕을 여색과 사냥으로 이끌고 토지 점탈 및 인사에 개입하는 등 온갖 부정부패를 저지르며 국정을 농단했다.
‘역사저널 그날’은 1374년 9월 공민왕이 측근 세력 자제위의 손에 처참한 죽음을 맞으며 막이 오른다. 시해 소식을 들은 태후는 공민왕의 죽음을 비밀에 부치고, 일부 대신을 불러 범인을 색출하라 명한다.
이인임은 환관 최만생의 옷과 병풍에 뿌려진 피 흔적을 보고 국문해 공민왕 시해 사건의 전말을 밝힌다. 이를 계기로 수사의 사후처리까지 책임진 이인임은 정국을 주도하며 자기 세상을 열었다.
공민왕이 후사 없이 승하하자 고려 조정을 혼란에 빠진다. 태후와 대신들은 종친을 후계로 세우려 하지만, 이인임은 공민왕이 신돈의 첩 반야에게서 얻은 아들 강녕대군 우를 옹립하려 한다. 이인임은 과거 공민왕이 아들 우를 후사로 삼으려 했다며 끝내 강녕대군 우(우왕)를 왕위에 올린다.
이인임은 왕을 꼭두각시로 세워놓고 정국을 주도할 계획이었지만 우왕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우왕은 백성에게 피해가 되는 노국대장공주 영전 사업을 중지하고, 왜구의 침입으로 죽은 백성들의 장례비용을 내주는 등 왕권 강화를 도모했다.
우왕 5년(1379), 왕의 유모 장 씨가 이인임 세력을 제거할 거사를 꾸미다 실패하고 만다. 유모를 포함한 우왕의 측근 세력이 처형됐고, 이 사건으로 우왕의 삶은 완전히 내리막을 걷게 됐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이인임은 최영과 손잡고 사대부들을 숙청한다. 방해가 되는 세력은 가차 없이 칼로 다스리며 피바람을 몰고 왔다. 급기야 이인임 세력의 노비마저 나서서 고위 관리의 땅을 빼앗는 등 온 나라가 부정부패로 물들고 만다.
국왕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고려를 멸망으로 몰아넣은 이인임의 전횡은 ‘역사저널 그날’에서 모두 공개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