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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유통을 본다] 日 편의점 “안 파는 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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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내 휴게실부터 간호케어까지...배달 서비스 '눈길'

[도쿄(일본)=뉴스핌 강필성·전지현 기자] 일본 유통시장을 볼 때 편의점의 존재는 빼놓을 수 없다. 일본에서 시작된 편의점은 소매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편의점 시장은 불경기의 역사와 맥을 함께한다. 불황일수록 강하다는 일본의 편의점. 위기를 기회로 만든 일본 편의점의 전략은 '다양화'이다.

◆ 장기 불황의 위기 속에서 오히려 성장 가도

일본은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수가 크게 늘어나는 대표적인 국가로 꼽힌다. 도심지역 어딜 가더라도 편의점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일본 편의점은 ‘잃어버린 10년’, 그리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다. 일본 프랜차이즈협회에 따르면 2008년 4만1000개를 돌파한 일본의 편의점 점포 수는 지난해 5만3000개를 넘기며 28.36% 늘어났다.

1인가구와 노년층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 편의점 증가의 원동력. 저렴하지만 멀리 있는 대형마트(GMS)보다, 비싸지만 가까이 있는 편의점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야간 영업 중인 일본 도쿄의 훼미리마트. <사진=강필성 기자>

일본의 편의점 증가 이면에는 대형마트의 몰락이 자리하고 있다. 국내에서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순으로 시장 규모가 크지만, 일본에선 백화점-편의점-대형마트로 역전된 지 오래다.

이렇다 보니 일본 내 유통시장에서 편의점 영향력은 상당하다. 편의점에서 원두커피를 판매하고 나서자 커피전문점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는 일화가 유명할 정도다.

◆ 특화 대신 만능(萬能) 택한 편의점

일본 편의점이 마냥 쉽게 장사를 해온 것만은 아니다. 1974년 도쿄에 세븐일레븐 1호점이 탄생한 이후 편의점의 성격과 역할은 수없이 변화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현재의 모습. 국내에도 들어와 있는 세븐일레븐과 훼미리마트(CU 전 모델)는 실제 일본의 편의점과는 많이 다른 형태다.

국내 편의점은 대부분 매장에 취식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일본 편의점은 매장 내 취식을 이제 막 선보이는 단계다. 아직 대부분의 편의점은 취식을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편의점 안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은 제품을 고르거나 서서 서적을 보는 사람들이다.

편의점 매대 옆에 있는 책 전시장에는 만화, 잡지부터 주간지까지 다양한 서적을 판매 중인데, 구매하지 않더라도 직접 펴서 읽을 수 있게 돼 있다. 이는 국내 편의점에서도 한때 선보였던 모델이다. 그러나 책 구매가 많지 않은 국내에서는 결국 퇴출된 매대이기도 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간편식이다. 국내에서도 매장 내 삼각김밥, 주먹밥과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지만, 냉장식품 매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일본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일본 냉장식품 매장에서 간편식 코너의 비중은 국내의 3~5배나 된다. 그만큼 찾는 사람도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는 이야기다.

도쿄 인근의 편의점에서 만난 사사키 요스케(28) 씨는 “편의점 도시락은 가격이 저렴하면서 꽤 맛이 있어 종종 찾는다”며 “이 매장에는 없지만 지역별로 특화된 제품이 있어 이를 찾아다니는 마니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보다 다양해지는 중이다. 일본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부터 직장인을 대상으로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점심시간에 붐비는 오피스 지역에서 주먹밥, 샌드위치, 도시락을 직접 배달하면서 고객을 확보하는 것. 전날 오전 10시까지만 편의점에 배달을 주문한다면 배달비 100엔으로 해당 제품을 직접 받아볼 수 있다.

일본 훼미리마트는 취식을 할 수 있는 휴게실을 가장 적극적으로 늘려가는 업체다. 이 휴게실은 취식 공간과 달리 식당이나 카페에 가까운 인테리어다. 쇼파와 테이블이 설치돼 있어 편히 휴식을 취하며 식사할 수 있다. 지난 2월부터 관광객을 겨냥해 편의점 내에 환전기까지 선보였다.

노년층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훼미리마트는 일본 당뇨 환자를 위한 식품 존을 따로 만들고 있다. 이 외에도 만성 신장 질환자, 영양 섭취 제한이 필요한 환자에게 의사와 전문영양사가 추천하는 식품 목록과 지시사항을 전달받을 수 있다.

일본 로손은 특정 점포에 자격증을 갖춘 간호케어 매니저를 배치했고, 최근 냉동, 파우치형 반찬 등의 상품을 크게 늘려 노년층의 수요에 대응 중이다. 미니스톱은 매장을 점차 대형화하면서 매대 사이 공간을 넓혀 노인들이 보행기를 갖고 매장에 오는 경우를 배려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모기업인 이온그룹의 제품을 직접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결국 편의점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만능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역 상권과 연계해 스탠드업 코미디언 공연장소를 제공하기도 하고, 노래방이나 약국, 면세점, 여행사와 제휴한 형태의 매장도 많다. 최근에는 전기를 공급하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그야말로 안하는 게 없는 유통채널이다.

◆ 국내 편의점도 고속 성장 중

일본 내에서 편의점 시장은 경쟁과 변화의 대명사로 부른다. 장기 불황에 백화점, 대형마트가 무너지는 와중에서도 유독 편의점만은 체질 변화를 통해 고성장을 해왔다.

수치만 본다면 최근 우리 유통시장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국내 유통시장에서 대형마트는 수익성 악화와 함께 저조한 매출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고, 백화점은 대형마트보다 덜하지만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국내 편의점들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며 고성장하고 있는 유일한 유통채널이 됐다.

그렇다고 편의점의 미래가 밝은 것만은 아니다. 이미 국내 인구 대비 편의점 수는 일본에 근접한 상황. 최근 편의점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급격하게 시장도 포화상태가 됐다. 수년간 꾸준히 늘어온 일본의 사례를 곧바로 대입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다.

공교롭게도 일본 편의점 시장 또한 최근 들어 격변기를 맞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지난 9월 4위권 편의점인 서클케이·산쿠스를 직접 인수해 단숨에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업계 3위로 밀려난 로손은 경쟁력 확보가 시급해졌고, 1위 사업자인 세븐일레븐은 따라잡히지 않기 위해 점포를 빠르게 늘려갈 태세다.

국내보다 빠르게 포화상태라는 우려가 나왔던 일본 편의점 업계의 경쟁이 국내에 의미하는 바는 적지 않다. 편의점은 얼마나 더 늘어나고, 또 그 과정에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 당분간 국내 편의점 업계의 시선은 일본을 떠나지 않을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전지현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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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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