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효과 마무리 국면…향후 4Q 실적 ·캘럭시S8이 포인트
[뉴스핌=정탁윤 기자]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등으로 지난 10월 한때 160만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이후 상승폭을 꾸준히 이어가며 30일 사상 최고가인 174만원을 터치했다. 전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 효과도 일부 발휘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10시 53분 현재 전날 대비 4% 가까이 오르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지주회사 전환 등 주주가치 최적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와 내년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해 올해 총배당 규모를 4조원 규모로 작년보다 30%가량 확대하고 분기 배당 실시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발표 내용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전날 주가는 보합세에 머물렀다. 삼성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관련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도 있었다.
삼성전자 최근 주가 추이 <표=한국거래소> |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 것과 당분간 삼성물산과의 합병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사실상 미국 엘리엇 제안을 거부한 것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삼성전자가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처음으로 공론화했다는 측면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변화의 시작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이후 탄력적인 전장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으로도 적극적인 M&A를 추진 중"이라며 "이 같은 사업구조 다변화 노력은 향후 신성장동력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은 주주환원정책 기대감과 관련돼 있다. 이벤트성 재료에 의한 주가 흐름은 마무리 국면이며 주가 변동성도 낮아질 것이다. 이제는 다시 본연의 펀더멘탈로 시장의 관점이 바뀔 때인데, 메모리반도체의 호조에 따른 4분기 실적 상향 조정 가능성이 투자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제 시장의 관심은 갤럭시S8 출시 지연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 확대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치는 낮추는, 보수적읶 매매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