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주환원 정책 긍정 평가" vs "LG 스마트폰 우려 지속"
[뉴스핌=김양섭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코스피 지수가 1년여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동안 32% 올랐다. 사상최고가도 경신했다. 이와는 달리 IT 전자업계 쌍두마차인 LG전자와 LG그룹의 지주사인 LG 등은 신저가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코스피, 삼성전자, LG전자, LG 등 1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코스피 지수가 2% 내리는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32% 올랐고, LG와 LG전자는 각각 24%, 18% 하락했다. 11월 30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신고가(250일, ETF·우선주 등 제외)를 기록한 종목은 삼성전자 한 종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8월 100만원대에서 11월 130만원대까지 오른뒤 올해 초 다시 100만원 초반대(1월 18일 장중 저가 108만8000원)까지 떨어졌다. 이때부터 8월 160만원대까지 지속적으로 올랐다. 이후에는 145만원~170만원대 박스권에서 움직이다가 11월 30일 174만6000원까지 오르면서 전고점을 넘어 신고가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 가격대다. 하루 상승률도 4.11%에 달했다.
갤럭시노트7 사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꾸준히 오른것은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환원정책 강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29일 이사회를 통해 4조원 규모의 배당, 지주사 전환 검토 등을 언급했다. 이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컨퍼런스콜에 대한 증권가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사회 관련 삼성전자의 컨퍼런스콜에 대해 "삼성전자는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주주환원 또는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방향성을 과거보다 훨씬 명확하게 밝힌 것"이라면서 "주가가 글로벌 IT 대형 업체들 대비 저평가 받고 있는 이유가 모호하고 약한 주주환원 정책이었는데 이를 상당부분 해소시킨 기회였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가전, 스마트폰 등 분야에서 경쟁상대인 LG전자는 신저가를 기록했다. LG그룹의 지주사인 LG 역시 이날 신저가로 집계됐다.
LG전자는 올해 3월 6만6000원대를 고점으로 하락추세를 시작해 11월 30일 4만4900원을 기록했다. LG전자 주가를 하락시킨 주요 배경은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저평가 영역인것은 분명하지만 투자전략적으로는 스마트폰 사업회복을 확인한후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의 주가 하락으로 지주사인 LG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LG는 2월 7만5000원대에서 하락하기 시작, 11월 30일 5만6500원을 기록했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양사(LG, LG전자) 주가의 높은 상관계수를 감안하면 LG의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선 LG전자의 주가 상승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현재는 LG전자의 주가 부진이 LG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신저가로 기록된 종목은 건설업체 한신공영, 의류업체 아비스타 등이다. 한신공영은 5월 2만3000원대에서 1만5600원까지 하락했고, 아비스타는 1년 주가 하락률이 75%에 달한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