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근속 연수 단축현상
급여액도 LG생건에 비해 증가폭 낮아
[뉴스핌=전지현 기자] 뷰티업계 맞수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직원들 근속 연수가 대조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경쟁사인 LG생활건강에 비해 전반적인 부서내 남녀 근속연수가 줄었다. 1인 평균연봉 역시 3년전보다 낮은 증가폭을 보였다.
2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생산부서와 지원부서 남성 평균근속연수가 지난 2013년 3분기보다 각각 2.34년, 2.28년 줄어들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 사무직 및 지원부문 근속연수가 유독 짧다.
3분기 기준, 그룹 사무직여직원은 4.1년, 아모레퍼시픽 지원업무 담당여직원이 5.8년으로 5년 안팎의 근속연수를 보였다. 아울러 생산, 오설록 사업부문 외 대부분 직원이 속한 사업부문(화장품·마케팅 등) 근속연수가 10년 미만이었다.
반면, 뷰티업계 맞수로 꼽히는 LG생활건강은 일반사무직 여성직원들(0.53년)을 제외하면, 전부서 근속연수가 3년전보다 고르게 늘었다. 더군다나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사업부문과 공통(직속조직·공장·기술원·디자인 외) 여직원을 제외한 생활용품, 사업부문 남·여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모두 10년 이상이었다.
급여액도 맞수인 LG생활건강에 비해 증가폭이 낮았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그룹 소속 남성직원이 1.3년으로 수명이 단축된 대신 1인 평균급여가 1800만원 상승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전반적인 부서는 3년새 급여증감폭이 500만원 이하였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은 최소 900만원에서 최대 2300만원까지 늘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은 샌드위치 데이에는 무조건 쉬는 등 복지제도가 높아졌다"면서 "아모레퍼시픽은 외부의 (이직권유)오퍼가 많다. 연말인사 이후 또 한차례 자리 이동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 출신 화장품 전문가들의 이직은 곳곳에서 눈에 띈다.
단적으로, 강학희 한국콜마 대표는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에서 한국콜마로 자리를 옮겨 연구개발분야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강 대표는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장과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말 화장품 브랜드숍 토니모리로 자리를 옮긴 양창수 사장도 아모레퍼시픽 출신이다. 아모레퍼시픽에서 백화점 사업부장을 거쳐 에뛰드하우스 대표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최백규 현 소망화장품 대표이사와 김희선 KT&G 화장품사업실장 상무도 아모레퍼시픽 출신이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근속 연수와 평균급여 변화는 최근 몇년간 신입사원, 기간제 근로자(현장 판매사원 등) 등을 대거 보강했기 때문"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