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단계서 3단계로 간소화 검토중..사업분할 및 조직문화 혁신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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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조인영 기자] 사업 분할과 희망퇴직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중인 현대중공업이 직급제 개편을 추진한다.
현대중공업에서 진수한 ‘일출봉함’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기존 5단계(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인 직원 직급을 내년부터 3단계(주임-선임-책임) 또는 4단계(사원-주임-선임-책임)로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구체적으로 관리자급인 부장~과장은 책임으로, 대리는 선임, 대리 이하 실무자급은 주임으로 변경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경안이 확정되면 현대중공업은 관련 내용을 전체 공지하거나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직급제 간소화로 직급별 체류 연한과 임원 전까지의 최소 직급연한이 조정될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현대중공업의 최소 직급연한은 사원에서 대리 승진은 4년, 과장 승진까지 4년, 차장과 부장은 각각 5년이다. 사원으로 입사해 부장으로 승진하기까지 18년이 걸리는 셈이다.
이는 생산직(현장직)도 비슷하다. 기사-기원-기장-기감-기정으로 이어지는 직급이며 기사가 기정까지 오르는 데 통상 18년이 소요된다. 사무직에 이어 생산직도 직급 개편이 이뤄질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해당 사안을 검토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0일 사무직과 생산직 등 총 3063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중 과장(기장 포함) 이상 진급자는 781명이다.
현대중공업은 10월 정기인사와 함께 11월 사업분할을 발표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15일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 회사로 분리하는 사업분할 결정을 내렸다. 이중 현대로보틱스가 자사주와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사실상 그룹 지주사 역할을 맡는다.
사업분할 발표를 한 달 앞두고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10월 인사에서 최길선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떼고 물러나는 대신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이 현대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선업계는 권오갑 부회장·강환구 사장의 투톱 체제가 현대중공업의 대대적인 개편작업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