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보다 女학생 높아…수준별 '양극화'도 관측
[뉴스핌=이보람 기자]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 성취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 최상위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상위 학생들은 줄고 하위 수준은 늘어나 학업 성취도에서도 '양극화' 추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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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OECD가 발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15'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평가 항목인 읽기, 수학, 과학 등 3개 영역에서 모두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수학은 OECD 국가 중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인 1~4위를 기록했다. 읽기는 3~8위, 과학도 5~8위를 차지, 모두 높은 성취 수준을 보였다.
PISA는 읽기, 수학, 과학 등 인지적 영역의 성취와 추이를 국제적으로 비교하고 교육맥락 변인과 성취도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3년 주기로 시행되고 있다.
이번 2015 PISA는 OECD 회원국 35개국을 포함, 72개 나라의 만 15세 학생 54만명이 참여했고 우리나라에서는 168개 학교에서 5749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평가 결과는 지난 2006년부터 95% 신뢰 수준에서 각 국가의 순위에 대한 범위를 제공한다.
그 결과, 읽기 영역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차지한 나라는 캐나다다. 캐나다의 읽기 평균 점수는 527점이다. 핀란드, 아일랜드, 에스토니아에 이어 상위 5번째를 차지한 우리나라의 평균점수는 517점이다.
수학과 과학의 경우 일본이 모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본의 해당 영역 점수는 각각 532점, 538점이다. 우리나라는 수학에서 524점을 획득, 일본의 바로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과학은 에스토니아, 핀란드, 캐나다, 우리나라 순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리나라의 점수는 516점으로 1등인 일본과 32점 차이를 보였다.
우리나라는 첫 평가 주기인 PISA 2000부터 줄곧 상위권의 성취도를 보이고 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특히 읽기와 과학보다 상대적으로 수학의 점수가 높게 나타나며 계속해서 1~4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첫 평가때 보다 나아진 항목은 ▲과학에 대한 자아효능감 ▲과학 학습에 대한 도구적 동기 등이다. 자아효능감이란 스스로 과제를 얼마나 해결할 수 있는 지를 의미하고 도구적 동기란 향후 과학이 나중에 자신에게 도움이 돼 노력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흥미와 즐거움 등은 여전히 낮게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학생의 성취도가 이전 주기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는 세 개 영역 모두 남학생 점수가 여학생보다 낮았다.
다만, 하위 수준을 보이는 학생들 비중이 늘어나고 지난 평가때보다 성취 수준이 다소 하락해 이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는 게 새로운 교육당국의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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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SA 2015 결과, 수학 영역에서 최상위 성취도 수준인 6수준에 해당하는 학생 비율은 직전 평가 주기보다 줄었으나 최하위 수준인 1수준 이하에 해당하는 비율은 늘어났다. <자료=교육부> |
하위 성취 수준 비율 증가는 세 영역에서 모두 관측됐다. 특히 수학의 경우 직전 주기에 비해 최상위 수준 비율 학생들은 12.1%에서 6.6%로 반토막 났지만 1수준 이하인 하위 수준 학생 비중은 9.1%에서 15.4%로 크게 증가했다.
세 개 과목의 평균 점수도 지난 평가때 보다 하락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PISA 2012에서 읽기 536점, 수학과 과학은 각각 554점, 538점을 받았다.
경제·사회·문화 등의 지표가 과학 성취에 미치는 영향력도 OECD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OECD 평균은 12.9%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10.1%다.
교육부 측은 "이번 PISA 2015 결과를 볼 때, 하위수준 학생 비율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증가하는 것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국가와 시·도 교육청은 기초학력 향상 지원을 위한 정책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맞춤형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을 느끼는 수준도 OECD 평균보다 다소 낮아 꾸준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