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인권위에 진정서와 피해자 진술서 제출
[뉴스핌=이광수 기자] 연내 매각 추진이 불발되며 한 차례 홍역을 앓고 있는 하이투자증권이 이번에는 구조조정과 성희롱 논란으로 노사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7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는 하이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성희롱의 주범인 하이투자증권 A전무를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현대중공업에서 하이투자증권으로 파견된 이 임원은 지난달 8일과 9일 울산과 부산에서 열린 리테일 TF(테스크포스) 설명회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측 관계자는 "이 임원은 직원들에게 '어떨 때는 마누라한테 당신밖에 없다고 하다가도 지나가는 예쁜 여자를 보면 하룻밤 자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고 9일 역시 회사 매각을 여성의 결혼으로 빗대어 여성을 비하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설명회는 하이투자증권 직원 140여명이 참석했었다.
이에 노조는 이 전무의 성희롱과 인격모독을 국가인권위에 진정서와 함께 직원 113명의 진술서를 접수한 상태다.
이와함께 사내 구조조정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A전무가 속한 리테일 TF가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공개하는 회의록에는 비용 200억원을 줄일 수 있는 방안들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영업직원 손익분기점(BEP)를 현 기준인 1.35배에서 4.2배로 상향하는 방안도 담겨있다.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저 성과자로 분류되 급여의 최대 35%까지 삭감하는 방안도 있다.
박정현 하이투자증권 노조 위원장은 "회사 게시판을 통해 일기 쓰듯 회의록을 공개하는 것은 직원을 압박하기 위함"이라며 "점포폐쇄부터 임금삭감까지 모든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최근엔 지점 뿐만 아니라 본사 직원들도 성과에 연동해 임금을 삭감하는 안을 강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이투자증권 측은 "해당 임원에 대해선 처음부터 노조와 협의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내주 조사 결과에 따라 조취를 취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이투자증권 노동조합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등이 7일 서울 여의도 하이투자증권 사옥 앞에서 A전무의 해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이광수 기자> |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