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수 신용재로 추측되는 MBC '복면가왕' 양철로봇이 43·44대 가왕자리에 안착했다. <사진=MBC '복면가왕' 캡처> |
[뉴스핌=이지은 기자] 감미로운 발라드, 강렬한 록에 이어서 이번에는 R&B가 제대로 통했다. MBC ‘복면가왕’에서 양철로봇이 김연우, 하현우의 뒤를 이어 상승세를 보이면서 장기집권 ‘가왕’으로 떠올랐다.
◆‘팝콘소녀’ 알리 꺾었다
지난 11월 13일 방송된 ‘복면가왕’ 1라운드에서는 양철로봇이 B1A4 진영을 꺾고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2라운드에서는 크러쉬의 ‘가끔’을 선곡해 자신만의 색으로 녹여내면서 판정단들의 극찬을 받았다.
‘복면가왕 양철로봇’의 진가는 3라운드 무대에서 선보인 패닉의 ‘정류장’에서 발휘됐다. 리드미컬한 R&B를 부르던 양철로봇은 ‘정류장’에서 반전을 꾀했다. 애절한 발라드에 화려한 기교, 그리고 폭 넓은 음역대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판정단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또 현재 포털 사이트에서 ‘정류장’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복면가왕 양철로봇’과 정체로 추측되는 가수 신용재가 키워드로 뜰 정도로 파급력은 가히 대단했다.
'복면가왕' 양철로봇에게 패한 41, 42대 가왕 알리 <사진=MBC '복면가왕' 캡처> |
그 결과, 3연승에 도전했던 데뷔 8년차 가수 알리를 꺾고 새로운 가왕 자리에 안착했다. 당시 알리는 이효리의 ‘치티 치티 뱅뱅(Chitty Chitty Bang Bang)’으로 파격변신을 선보였다. 먼저 R&B 발라드무대를 선보였던 양철로봇에게는 다소 불리할 수 있었지만, ‘복면가왕’에서 통했던 ‘발라드 후 록은 성공한다’는 일종의 공식을 깨부쉈다.
◆임슬옹‧김나영‧박완규·김완선 탈락…
양철로봇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알리를 밀어낸 후, 지난 4일 방송에서는 박완규(도전 무한패선왕)를 꺾고 가왕결정전에 오른 김나영(역도요정 김복면)을 압도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양철로봇은 김나영을 78대 21이라는 큰 표차로 꺾고 44대 가왕 자리에 안착했다.
당시 양철로봇은 가왕결정전에서 박효신의 ‘해줄 수 없는 일’을 선곡했다. 원곡 가수인 박효신은 손꼽히는 보컬리스트에 뚜렷한 음색까지 가지고 있어 부담스러운 선곡임은 틀림이 없었다. 하지만 첫 시작과 동시에 모두가 숨을 죽이고 말았다.
'복면가왕'에서 다양한 R&B 장르로 2연승에 성공한 양철로봇의 무대 <사진=MBC '복면가왕' 캡처> |
특히 이 무대를 보고 있던 연예인 판정단 신봉선, 유승우는 탄성을 터트렸다. 또 까다롭기로 소문난 김구라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가창력에 대한 감탄을 드러내 시선을 끌기도 했다. ‘복면가왕 양철로봇’은 박효신의 곡이라고는 생각나지 않게 자신의 색깔을 100% 담아냈다. 아울러 2절 하이라이트 부분에 모든 반주를 멈춘 채 목소리 하나만으로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발라드 부를 때 특히 마음을 건드리는 그런 게 있는 것 같음” “박효신 노래 이렇게 자기노래처럼 부를 수 있는 가수 신용재 말고 몇 안 될 듯” “효신노래는 박효신 아닌 사람이 부르면 잘 불러도 뭔가 아쉬운 느낌이 남는데 신용재가 부르는데 진짜 자기노래 부르는 줄 알았음”이라며 극찬을 쏟아냈다.
이처럼 소울풀하면서도 감동을 선사하는 양철로봇이 지금 계절에 맞는 R&B 곡으로 김연우, 하현우의 뒤를 이어 오랜만에 ‘복면가왕’에서 장기집권을 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