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 탄핵 표결 앞두고 긴장감 '역력'
[뉴스핌=김은빈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헌법재판소가 여느 때와 달리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헌재는 탄핵안 가결에 대비해 국회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박한철 헌법재판소 소장을 비롯한 재판관들이 28일 오후 서울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사건의 심리 결과를 선고하기 위해 대심판정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박한철 헌재 소장은 9일 오전 국가인권위원회 1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평소보다 늦은 11시께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출근했다. 박 소장은 수십명의 취재진이 건물 입구에서 기다리는 모습에도 말 없이 바닥만 쳐다보며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이어 기자들이 그를 둘러싸고 탄핵에 대한 의견을 물었지만 시종일관 입을 굳게 다물었다. 사무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미묘한 미소만 띈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사라졌다. 기자들을 의식해 점심식사도 내부에서 해결할 것으로 전해진다.
헌재 소장의 침묵처럼 이날 오전 헌재 근처에는 안개까지 짙게 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국회서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탄핵 정국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고스란히 헌재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취재진들을 비롯해 방문객 수도 크게 늘었다. 정문 안내실 한 직원은 "평소보다 방문 기자 수가 10배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헌재 측은 방문객 수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입구뿐 아니라만 건물에 들어설 때도 추가로 출입증을 받도록 이중 신분확인을 거치는 등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한편, 헌재는 국회서 탄핵안 가결 가능성이 높아지자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탄핵 관련 기록을 검토하는 등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