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목소리 경청…국회와 긴밀히 소통" 불통 정부 개선 다짐
"공직자 오직 국민과 함께 해야" 최순실 국정농단 따끔한 지적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9일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 최대한 국정에 반영하겠다"면서 소통하는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정치권과 야당에 대해서도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겠다"면서 국회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저녁 8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이는 박근혜정부가 출범 이후 주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불통' 정부라는 지적을 받아온 점을 적극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국민 여러분께서 평화적 집회 등으로 민주적 의사표시를 하시는 모습에서 성숙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면서 "정부는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경청해 최대한 국정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제는 거리의 목소리가 현재의 국가위기를 극복하는 동력으로 승화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도 뜻을 모아주시기를 머리 숙여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 11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
황 권한대행은 또 6차에 걸친 촛불집회를 통해 드러난 '성난 민심'을 다독이듯이 국민 앞에 겸허한 자세를 보였다. 정치권에 대해서도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국가안보, 경제회생, 민생해결과 함께 국정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국가와 국민이 하루속히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공직사회에 대해서도 "지금 같은 엄중한 시기에 공직자들의 소명의식과 헌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공직자 여러분이 오직 국민과 함께 한다는 자세로 심기일전해 주어진 책무를 충실히 수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전 국무위원 그리고 모든 공직자들과 함께 오직 국민과 국가만 생각하며 국정 관리의 책임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국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바르고 투명하게 국정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황 권한대행은 무엇보다도 "중차대한 시점에 헌법이 정한 바 저에게 부여된 대통령 권한대행의 책무를 참으로 무겁게 받들고,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최근 일련의 사태로 국정동력이 떨어져가고 있다는 우려가 많다"면서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에서 국정이 한시라도 표류하거나 공백이 생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