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심리적 경제성장률 1% 내외…결사 항쟁 각오"
[뉴스핌=한태희 기자] "정경유착을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
일명 '최순실 게이트'로 국내 대기업이 폭탄을 맞은 가운데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정경유착은 반드시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13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0년간 정경유착이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다"며 "정치권도 이런 정경유착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 <사진=중소기업중앙회> |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재벌 대기업과 권력의 결탁에 강한 반발을 표시한 것.
박 회장이 강한 어조로 정경유착을 비판한 배경엔 국내경제 상황이 암울하다는 데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이 예상한 내년 경제성장률은 2.2%. 한국은행 전망치(2.8%)보다 0.6%포인트, 한국개발연구원(2.4%)보다 0.2%포인트 낮다.
대기업 위주의 경제 성장과 그 부작용인 정경유착을 해소하지 않고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내년 투자하겠다는 기업이 30%도 안 된다"며 "심리적 성장률은 1% 내외"라고 우려했다.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박 회장은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필요하면 범중소기업계가 참여하는 가칭 위기극복위원회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중기중앙회가 소극적인 역할을 갖고는 중소기업 미래가 암담하다"며 "정책을 선도하는 정책 중심의 중앙회를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회장은 소상공인 어려움 해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정청탁금지법으로 화훼를 포함한 소상공인 극심한 경영난에 빠졌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경제가 어려울 수록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더욱 어렵다"며 "청탁금지법의 당초 취지인 14개 인허가 청탁과 무관한, 원활한 직무수핵의 범위에서 인정하는 금액 허용범위인 3·5·10만원을 10만원으로 단일화하는 등 보완 검토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중소기업이 선정한 내년 사자성어는 '파부침주'라고 밝혔다. 밥 지을 솥을 깨고 돌아갈 때 탈 배를 가라앉힌다는 의미다. 박 회장은 "결사 항쟁으로 가자. 내년 살아남아야 중기도 살고 대한민국에도 씨앗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