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변요한 "이 순간, 연기할 수 있어 감사하죠"

기사입력 : 2016년12월16일 11:18

최종수정 : 2016년12월19일 18:28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어느 날, 30년 후의 내가 눈앞에 나타났다. 다짜고짜 미래에서 온 자신이라고 주장하던 남자는 또 다짜고짜 지금 오랜 시간 내 곁을 지켜준 사랑하는 연인이 죽을 거라고 말한다. 그러고는 밑도 끝도 없이 연인을 살리는 방법은 헤어지는 것뿐이란다. 믿지 못하는 내게 여러 증거를 내밀던 그는 급기야 혼자만 알고 있던 아픈 상처를 건드린다.

14일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베일을 벗었다.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알약 10개를 얻은 수현이 30년 전의 자신과 만나 평생을 후회하던 한 사건을 바꾸는 이야기다. 극중 변요한(30)은 미래의 자신을 만난 남자, 과거 수현을 연기했다.

“처음에는 원작이 있다는 부담감이 컸죠. 게다가 원작과 배경이 다르잖아요. 소설은 미국이 배경이고 자유분방한 느낌인데 과연 이걸 우리나라 정서로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했죠. 근데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감독님께서 정말 잘 녹이셨더라고요. 영화를 보고 나서는 더 그랬죠. 잘 표현됐더라고요. 내가 확신을 갖고 감독님을 믿었던 게 맞았구나 싶었어요.”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변요한과 김윤석의 2인1역 연기다. 변요한은 김윤석과 같으면서 또 다른 하나의 수현을 그려냈다. 연륜의 묵직함이 묻어난 김윤석의 얼굴과 젊음의 패기가 느껴지는 변요한의 얼굴은 이들의 안정적인 연기 속에 조화롭게 겹쳐졌다. 물론 여기에는 관객이 이질감이 아닌 호기심을 느낄 수 있도록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변요한의 노력이 있었다.

“2인 1역이라 비슷한 부분을 찾아야 했어요. 손짓, 입 모양, 걷는 것, 자세 이런 디테일한 것들을 살폈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본질적인 마음이라 고민도 많이 했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닮아졌고 모든 이유가 찾아졌죠. 다행인 건 주위에서 연극을 해서인지 연기 스타일이 많이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또 제가 촬영할 때 고민이 많은데 선배도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시더라고요. 선배의 뒷모습을 보고 정말 많이 배웠어요. 좋은 가장이자 좋은 배우구나,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저렇게 치열하게 고민하시는구나 싶었죠.”

변요한과 김윤석이 한 사람을 연기했지만, 사실 과거의 수현과 현재의 수현이 끌고 가는 이야기의 축은 조금 다르다. 현재의 수현에게 꼭 지켜야 하는 것이 딸 수아(박혜수)라면, 과거의 수현이 꼭 지키고 싶은 이는 연아(채서진)다. 즉, 현재 수현의 주 감정선이 부성애라면, 과거 수현 변요한은 사랑이다.

“원작을 보면 엘리엇(수현)이 일리(연아)를 엄청 사랑해요. 그래서 수현이 연아를 얼마큼 사랑할 수 있을까 표현하려 했죠. 시작점은 수현에게 연아가 어떤 존재인가였어요. 6~7년 동안 서로를 쓰다듬고 아껴주면서 우린 서로를 어떻게 지켜준 걸까 그런 생각들을 했죠. 다행히 (채)서진 씨를 봤을 때 그런 부분이 많이 느껴져서 연기할 때 편했어요. 도움을 많이 받았죠. 또 서진 씨는 작게 표현하는 게 큰 에너지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자신감도 있고 섬세하고. 제가 없는 부분을 많이 채울 수 있었죠.”

수현의 첫사랑이자 끝 사랑, 연아의 이야기는 자연스레 변요한의 첫사랑 이야기로 이어졌다.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으로 올라갈 즈음 난생처음 사랑에 빠졌다는 그는 “너무 어렸고 너무 서툴렀다”고 돌아봤다.

“사실 오래돼서 기억은 잘 안나요. 흐릿하죠. 비 오는 날 우산 쓰고 같이 걸어간 것, 학원 앞으로 가서 그 친구를 데려다준 기억 정도죠. (여자 친구로)만날 때만 제가 외향적인데(웃음) 그땐 수줍음이 많아서 대화를 많이 하지도 못했던 것 같아요. 잘되진 않았어요.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잖아요. 아무래도 서투니까 이뤄지기 힘든 듯해요. 언젠가 방송에서 첫사랑이 가슴 아픈 기억이라고 말한 것도 그 서툰 모습이 스스로에게 그렇기 때문이죠.” 

배우에게 어떤 작품이 중요하지 않겠느냐만,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변요한에게 더 특별한 작품이다. 그간 독립영화계에서 이름을 날렸던 그는 이 영화로 처음 상업영화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메이저로 가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죠. 근데 따지고 보면 그것 또한 연기하고 싶다는 갈증의 연속이더라고요. 상업 영화, 독립 영화를 구분 짓는 게 중요한 건 아닌 거죠. 똑같은 연기 고민이니까요. 진짜 중요한 건 무엇 때문에 연기하는지 명확히 하는 거죠. 물론 학창 시절 친구들, 군대 친구들과 종종 연락하면 ‘성공했네’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하지만 배우뿐만 아니라 모든 직업의 성공 기준은 자기가 만든 거죠. 제겐 그 기준이 이름을 알리는 게 아니고요. 한 작품 할 때마다 하루살이라고 생각해요. 또 그게 무슨 작품이든 성장 기회가 되고 좋은 기록으로 남죠. 제가 성공한 건 먼 훗날 죽을 때 내 자식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변요한이 개의치 않는 건 또 있다. 바로 흥행이다. 주연 배우로서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의미는 당연히 아니다. 연기를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본질이 단순히 숫자는 아니라는 뜻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웃음)흥행에 대한 부담이나 집착은 1%도 없어요. 독립영화를 하면서 많이 넘어 져봤어요. 기분이 좋았다가 1초 만에 안좋은 일이 일어나기도 했죠. 그래서 일희일비하면 안된다는  게 신조에요. 그저 매 순간 좋아하는 연기를 한다는 거 자체가 감사하죠. 하다 보면 욕도 먹고 칭찬도 듣고 잊히기도 하고 또 부활하기도 할 거예요. 자연스러운 거죠. 다만 선배님들을 보면서 느낀 건 좋은 메시지를 주는 배우가 되자, 작품을 위해서는 나를 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 거고요. 앞으로도 오래오래 전해지는 영화, 해가 지날수록, 보면 볼수록 보고 싶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8월의 크리스마스’처럼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그에게 영화의 중심 스토리인 ‘30년 후의 나를 만난다면?’이란 질문을 던졌다. “찾아오는 순간 ‘요한아, 가라’고 할 것”이라며 그가 웃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늘 재밌었어요. 실패했던 순간도, 아팠던 시간도 재밌었죠. 외로움도 좋았고요. 모든 게 양분됐고 그렇게 만들어진 제 모습이 감사해요. 그래서 앞으로 인생도 무르지 않고 살아가고 싶어요. 대신 언제나 꿈은 가지면서 치열하게 작업해야겠죠. 노력하는 만큼 빛난다고 믿거든요. 그리고 한결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거고요. ‘미생’ 끝나고 아버지가 말씀하신 게 다른 게 변하지 않으려면 네가 변하지 않고 한결같아야 한다는 거였어요. 항상 겸손하라고 그래야 모든 건 유지된다고요. 지금도 그 말을 언제나 되뇌고 있어요. 그저 지금도 이 순간 연기할 수 있음에 감사해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사진
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