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외부발사 '콜드런치' 기술 확보 목적"…"세부사항 확인 못해"
[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이 이번 달 육상시설을 이용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을 한 것이 미국에 포착됐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15일 보도했으나 군 당국은 "북한의 SLBM 개발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8월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하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TV 캡쳐/뉴시스> |
NHK는 이번 시험이 탄도탄 냉발사체계(콜드런치)라고 불리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콜드런치는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 잠수함 내부에서 연료를 분사시키지 않고 가스 등의 압력으로 미사일을 외부로 쏘아 올린 뒤 공중에서 점화하는 기술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군 당국이 북한의 SLBM 발사시험을 포착했는지 묻는 질문에 "현재 우리 군은 한미공조를 통해서 북한의 SLBM 개발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수준은 이 정도"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공조를 통해 미국정부로부터 통보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세부적인 사항은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했으며, 한국군이 SLBM 지상사출시험을 정보감시 자산으로 포착한 게 있느냐는 물음에도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도 지난달 23일 한·일 양국에서 발효된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 general security of military information agreement)에 의해 일본에서 수집된 정보가 한국에 통보가 됐느냐는 질문에 확답은 하지 않은 채 "확인을 해보겠다"고만 했다.
북한은 지난 8월 고각 발사 방식으로 SLBM의 사거리를 500㎞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미군측은 북한이 발사 기술을 급속도로 향상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군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콜드런치 기술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경우 SLBM의 실전배치가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보고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NHK는 미국 정부가 이번 실험을 통해 북한이 SLBM 실전배치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상세한 분석에 나서는 한편 북한이 SLBM 개발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