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30대 男, "김달봉 씨가 시켰다"
인천 3개구에 총 1억5000만원 전달
[뉴스핌=김범준 기자] 인천의 한 30대 남성이 '김달봉'이라는 이름만 남기며 1억5000만원의 성금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인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연말 이웃돕기성금으로 전달됐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후 3시경 한 30대 남성이 인천 동구청에 나타나 누군가의 대리인이라고 전하며 5000만원을 기부했다.
구청 담당자가 금액의 사용용도와 성함을 묻자, 이 남성은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해 써 달라"며 '김달봉'이라는 이름을 남기고 떠났다.
이어 지난달 21일 인천 남동구청, 지난 12일 인천 부평구청에서도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누군가의 부탁으로 왔다며 5000만원을 각각 기부했다. 역시 '김달봉'이라는 이름을 남겼다.
이 남성은 성금이 기부단체 등으로 잘 전달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재방문하기도 했다.
조건호 인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달봉' 씨의 아름다운 나눔에 감사드린다"며 "소중한 성금이 꼭 필요한 곳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익명의 기부천사'들 덕분에 훈훈한 연말연시의 풍경이 펼쳐지곤 한다. 해당 사진은 지난 2011년 대구지하철 반월당역 내에 설치된 사랑의 열매 모금함에 익명으로 남겨졌던 성금의 모습 <사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