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효율 브랜드 정리, 주력 브랜드 글로벌 시장 가속
[뉴스핌=전지현 기자]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비효율 브랜드를 정리하고 주력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는등 '옥석 가리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패션업계의 경기 불황과 소비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브랜드 효율을 제고하고 내실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고 있다.
2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 잡화브랜드 빈폴액세서리를 빈폴사업부로 편입시키며 액세서리 사업부를 정리했다.
영국 헤롯백화점에 문을 연 삼성물산 패션부문 준지 팝업스토어<사진=삼성물산 제공> |
기존 액세서리사업부에는 라베노바와 빈폴액세서리 두개 브랜드가 있었으나, 지난 7월, 라베노바 브랜드를 철수하면서 빈폴액세서리만 남았었다. 이번 빈폴액세서리의 빈폴사업부 이동으로 삼성물산 패션부문 내 액세서리 부문이 사라졌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시장환경에 따른 효율성 일환으로 조직을 변경한 것”이라며 “최근 패션트랜드가 편집형태 구매패턴을 보여 빈폴맨, 빈폴 레이디스, 빈폴 액세서리를 묶어 스타일링하도록 브랜드를 통합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침체되는 패션업계 불황 속에서 매년 적자가 지속되자 올들어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를 철수시키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해 왔다.
별도로 운영하던 통합 연구·개발(R&D)팀을 해체한 뒤 각 브랜드로 흡수시켰고, 매출이 저조하던 20년 전통 엠비오를 접고, 로가디스 프리미엄라인 로가디스콜렉숀을 갤럭시와 합쳤다. 여성액세서리브랜드 라베노바도 철수하고 유아용브랜드 빈폴키즈를 남성브랜드 빈폴맨과 통합했다.
대신 주력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남성복브랜드 '준지'를 통해 프리미엄브랜드만을 입점시키는 영국 헤롯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지난 9월에는 여성복 브랜드 구호로 미국 뉴욕에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10월에는 의류제조·통합(SPA)브랜드 에잇세컨드를 중국에 론칭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물산 패션부분은 과감한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실적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1조7383억원과 영업손실 89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3분기에도 14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브랜드 통·폐합과 함께 인력 구조조정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최근 브랜드를 재구축하면서 인력구조조정이나 원하는 사람에 한해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인력들은 통합되는 다른 브랜드로 재배치하는 작업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삼성그룹 차원의 인사나 조직개편이 시작되지 않아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