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4월과 동일...최순실게이트·미 금리인상 여파
[뉴스핌=김은빈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미국 금리인상 여파로 소비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12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2로 전월대비 1.6p 하락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2009년 4월(94.2)과 동일한 수치로 7년 8개월만에 최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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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의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소비자 동향 지표 중 ▲현재생활형편 CSI ▲생활형편 CSI ▲가계수입전망CSI ▲소비지출전망CSI ▲현재경기판단 CSI ▲향후경기전망 CSI 등 6개 지수를 합성해 도출한다.
장기평균치(2003년~2015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하여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소비자들은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인식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인 현재경기판단CSI는 전월대비 5p하락한 55였다. 향후경기전망CSI는 65로 전월대비 1p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것이고, 향후경기전망CSI는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전망을 보여준다.
각각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지표인 현재생활형편CSI도 89로 전월대비 1p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CSI는 전월과 동일한 93이었다. 현재생활형편CSI는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생활형편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고, 생활형편전망CSI는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의 전망을 보여준다.
주성제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과장은 “국내 정치적 불안정성과 미국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지난달에 비해 하락폭은 줄어들었고, 향후 경제전망실태의 경우에는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은 향후 주택가격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주택가격 전망을 묻는 주택가격전망CSI는 97로 전월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주성제 과장은 “11월에 나온 부동산 대책의 영향이 지금도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파트 가격 상승이 주춤했고, 주택공급과잉의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금리가 올라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비자들은 지난 1년간 소비자 물가가 2.4% 오른 것으로 인식했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에 대해서는 지난 달과 같은 2.5%로 응답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이 56.0%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공업제품(43.5%), 집세(33.8%)가 뒤를 이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