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임기 만료..."차기 지배구조 구축 위한 토대"
[뉴스핌=한기진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1년을 남겨놓고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윤 회장의 친정체계를 더욱 안정시키는데 중점을 둬 후계구도 3인방의 위치도 공고해졌다. 반면 이와 거리가 있는 KB국민은행 부행장 등 임원급은 성과주의를 반영해 교체 폭이 클 전망이다.
KB금융지주 계열사인 KB자산운용 조재민 , KB신용정보 김해경, KB데이타시스템즈 이오성 신임 대표<사진=KB금융> |
28일 KB금융에 따르면 전날 단행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 윤 회장은 임기 만료된 7명중 3명만 새로 선임했고 4명은 유임시켰다. 작년 말 인사에서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 사장만 교체한 것에 이어 소폭 교체다. 윤 회장이 2014년말 취임 첫해 계열사 10곳 중 7곳의 대표를 교체한 물갈이 인사 때 임명한 인물이 대부분 남았다.
이번 계열사 인사 그림은 윤 회장의 친정체제 우산 속에서만 이뤄졌다. KB자산운용 ‘조재민’, KB데이타시스템 ‘이오성’, KB신용정보 ‘김해경’ 대표 등 3곳 회사의 규모가 자회사 12곳(2016년말 기준) 중 가장 작다. 그래서 차기 KB금융 회장 후보 군에 전혀 포함되지 않는다.
KB금융 관계자는 “윤 회장이 행장을 겸직하는 것은 아직까지 (낙하산)외풍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으로, 계열사 대표이사들도 안정 속에서 교체한 것”이라며 “KB신용정보 대표는 원래 은행 부행장 출신이 맡았는데 김해경 부사장이 대표로 승진한 것은 성과주의가 반영됐고 KTB자산운용 전 대표(조재민)를 영입한 것은 비은행 부분 강화를 위한 포섭”이라고 설명했다.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꼽히는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윤웅원 KB국민카드 대표 <사진=뉴스핌> |
이번 계열사 인사로 KB혈통 후계구도 3인방으로 꼽히는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윤웅원 KB카드 대표 등의 입지는 탄탄해지며 차기 지배구조의 안정적 교체 토대가 마련됐다. 윤 회장은 2017년 11월 임기 만료로 2015년 12월 인사에서 이들 3인방을 승진시키며 후계구도를 모색해왔다.
양종희 대표는 지주 부사장 시절 재무/IR/HR 등 그룹 인사와 재무를 총괄하며 윤 회장과 비슷한 경력을 쌓아 ‘리틀’ 윤종규로 불렸다. 지주 부사장도 전략기획 상무 이후 전무, 부행장을 건너뛰고 승진한데다 또한 부사장 1년 만에 손해보험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김옥찬 사장은 부행장을 마치고 서울보증보험 사장으로 갔다가 지주사로 다시 영입돼 현대증권 인수를 성공시킨 주인공이다.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도 KB사태로 감독당국의 경징계를 받고 1년만에 복귀했다. 지주에서 전략과 재무를 총괄해 윤 회장이 중용했다는 평가다.
이들 3개 자회사는 KB금융에서 사실상 서열 넘버 1, 2, 3위다. 국민은행장이 1순위지만 윤 회장이 겸직하고 있고 KB증권(구 현대증권)은 두 톱 체제로 윤경은, 전병조 대표는 외부인사여서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는다.
KB국민은행 등 임원급 인사는 성과주의가 반영된 큰 폭의 인사가 예고됐다. 최근 윤종규 회장은 임원회의에서 “2년차 이상 임원들도 자리를 양보할 수 있음을 이해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에서는 이홍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허인 영업그룹 부행장, 박정림 여신그룹 부행장, 전귀상 기업금융(CIB)그룹 부행장, 김기헌 정보통신(IT)그룹 부행장, 이오성 경영지원그룹 부행장 등 6명의 부행장이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난다. 그 밖에 이용덕 KB국민은행 중소기업금융그룹 전무와 오평섭 개인고객그룹 전무, 박재홍 KB금융지주 전무, 신홍섭 KB국민은행 소비자브랜드전략그룹 상무, 김효종 WM그룹 상무 등 은행·지주 임원 6명도 임기가 끝난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