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국방부 "식민침탈과 침략전쟁 미화 야스쿠니신사 참배 비판"
[뉴스핌=이영태 기자] 외교부는 29일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와 관련, 주한일본대사관 공사를 불러 항의했다. 국방부도 이날 오후 주한일본대사관 국방무관을 초치해 강력한 항의 입장을 전달 방침이다.
외교부 초치에 따라 마루야마 고헤이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대리(공사)는 이날 오후 1시55분께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방문했다. 정병원 외교부 동북아국장이 마루야마 총괄공사대리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국방부에선 박철균 국제정책차장(육군준장)이 일본대사관 다카하시 히데아키(高橋秀彰, 해군대령) 국방무관을 불러 이나다 방위상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의 책임 있는 정치인이 오늘 과거 식민침탈과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데 대해 정부는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부는 일본의 지도급 인사들이 역사를 올바로 직시하면서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줄 때만이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엄중히 지적한다"고 언급했다.
국방부도 유감을 표명했다. 국방부는 입장자료를 통해 "이나다 일본 방위상이 과거 식민지 침탈과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행한 것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우리정부가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함을 수차례 강조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방위대신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앞줄 왼쪽부터 두번째)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왼쪽),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왼쪽 세번째)과 함께 지난 26일(현지시각)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에히메마루호'의 2001년 침몰사고 희생자 위령비를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
이나다 일본 방위상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26~27일·미국 현지시각)한 후 귀국해 이날 오전 8시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지난 8월 취임 후 첫 참배다.
그는 참배 후 "조국에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감사와 경의와 추모의 뜻을 표명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며 참배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취임 이후 일본의 전범을 단죄한 극동군사재판에 문제를 제기하고, 난징대학살을 부정하는 등 역사 수정주의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