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완전체 활동에 나선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 <사진=YMC엔터테인먼트> |
[뉴스핌=양진영 기자] 아이오아이가 오는 22일 콘서트를 흩어진다. '프로듀스101'로 뭉친 11명의 소녀들이 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같은 길을 걸어온 약 1년의 시간. 이미 행보가 정해진 멤버와 그렇지 않은 멤버를 향해 우려의 시선이 쏟아진다.
아이오아이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타임슬립 - 아이오아이'라는 타이틀의 공연으로 모든 활동을 종료한다. 국민 프로듀서가 뽑은 11명의 소녀, 전소미, 김세정, 강미나, 주결경, 임나영, 김청하, 정채연, 김도연, 최유정, 유연정, 김소혜의 사실상 마지막 무대다.
아이오아이의 활동 중간에 이미 소속사 걸그룹으로 돌아간 멤버도 있다. 구구단, 우주소녀, 플레디스 걸즈, 판타지오 새 걸그룹 등 구체적으로든 아니든 다음 행보가 정해진 이들이 대부분이다. 다만 전소미, 김청하, 김소혜는 다르다. 다시 연습생 신분으로 돌아가야 할 수도, 홀로 남아 솔로 가수로 앞길을 개척해야 할 수도 있다.
◆ 구구단·우주소녀 성공적 행보 발판 마련, 플레디스 걸즈와 판타지오 걸그룹도 흥할까
다이아 출신 정채연을 필두로, 김세정, 강미나가 구구단에, 유연정이 우주소녀에 합류하면서 아이오아이는 활동 중간에 7인조로 유닛을 병행했다. 지난해 데뷔와 동시에 주목받은 구구단이나, 아이오아이 이전에 비해 인지도를 올린 정채연의 다이아는 대표적으로 '아이오아이 후광 효과'를 누린 걸그룹이다.
유연정이 합류한 우주소녀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유연정의 합류와 함께 발표한 곡 '비밀이야'는 물론, 우주소녀 자체의 인지도도 꽤 높아졌다. 아이오아이 완전체로 마지막 활동을 끝낸 유연정은 다시 본 팀으로 돌아와 지난 4일 새 앨범을 발표했고 '너에게 닿기를'로 첫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유연정의 영입이 우주소녀의 행보에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김세정, 강미나의 구구단, 유연정이 합류한 우주소녀 <사진=뉴스핌DB, 스타쉽엔터테인먼트> |
여기에 임나영, 주결경이 일찌감치 아직은 데뷔를 준비중인 플레디스 걸즈의 합류를 결정지었다. 플레디스 걸즈 역시 두 멤버가 아이오아이 활동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데뷔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그 첫 걸음은 6일 열리는 플레디스 걸즈 콘서트 'BYE & HI'다. 이 공연을 마지막으로 플레디스 걸즈는 최종 팀명을 공개하고 연내 데뷔를 목표로 앨범 준비에 돌입한다.
최유정, 김도연 역시 연습생으로 소속돼 있던 판타지오 뮤직과 정식 계약을 맺고 올 여름 걸그룹 데뷔를 계획 중이다. 최유정과 김도연의 소속사에는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와 아스트로, 헬로비너스 등이 소속돼 있다. 서강준, 공명 등은 가수 활동보다도 연기로 더 주목받고 있는 만큼, 연기자와 가수로 동시에 활동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
◆ 다시 연습생 vs. 솔로 아티스트…전소미와 김청하, 김소혜 어떻게 되나
문제는 전소미와 김청하, 김소혜다. 아이오아이의 활동이 막바지에 이르자 각 멤버들의 팬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상태. 사실상 전소미의 경우는 현 소속사 JYP의 연습생 신분으로 돌아가길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규모가 작은 소속사 연습생이었던 김청하와 1인 기획사로 홀로서기 중인 김소혜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전소미의 경우 나이는 어리지만 트와이스를 데뷔시킨 서바이벌 '식스틴'과 '프로듀스101'로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친 멤버다. 외모는 물론 노래와 춤, 끼 등이 탁월해 아이오아이에서도 당당히 센터 자릴 꿰찼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JYP에서는 이제 데뷔 1년을 겨우 넘긴 트와이스 이후 새 걸그룹 론칭 시점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 넘치는 끼와 인지도를 지닌 전소미를 연습생으로 두기는 아까운 노릇이기에 JYP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아이 활동 종료를 앞둔 전소미와 김소혜 <사진=뉴스핌DB> |
사실상 가장 안타까운 케이스인 김청하의 앞날도 불안하다. 훌륭한 댄스 실력을 바탕으로 아이오아이 정식 멤버가 됐지만, 중소 기획사 연습생으로 데뷔 자체가 불확실한 상황. 업계에서는 솔로 데뷔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지만 과연 성공을 거둘지는 아직 의문이다. 김소혜는 1인 기획사로 연기,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 활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실제로 '스타360' 등 예능에서 활약하기도 했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연기자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어벤져스 걸그룹이라 불렸던 아이오아이. 그 끝이 보이는 지금은 당사자들도, 팬들도 아쉬움이 짙을 수밖에 없다. '프로듀스101'가 배출한 걸그룹의 태생적 한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지난 1년을 빛나는 한 해로 장식한 아이오아이. 모두가 '프로듀스101'에 출연했던 마음이 간절했던 만큼, 활동이 종료된 후에도 11명의 소녀들이 웃기를 바란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